두산.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두산로보틱스가 두산에너빌리티와의 분할합병 관련 증권신고서를 자진 정정해서 제출했다. 앞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2차례 정정 요구를 받은 이후 이번에 외부평가기관을 추가 선정하겠다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두산로보틱스는 30일 두산에너빌리티와의 분할합병 증권신고서 4차 자진 기재정정을 공시했다. 이번 정정신고서에는 기존에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이외 외부평가기관을 새로 선정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두산로보틱스 관계자는 “안진회계법인은 두산로보틱스 직전 사업연도 외부감사인이었는데, 합병가액 산정에 대한 평가를 받아 공정성 및 객관성에 대한 오해의 소지가 발생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추가 선정되는 외부평가기관에 의한 검증이 완료되는 경우 그 내용을 반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두산그룹은 두산에너빌리티 자회사인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 100% 자회사로 만들어 넘기는 구조 개편안을 발표했다. 결과적으로 밥캣이 로보틱스에 완전히 흡수됨으로써 상장폐지 되는 방향이었다.
하지만 시장에선 곧바로 불만이 제기됐다. 지난 2015년 이후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기업이 평가절상되면서 두산밥캣의 주주들을 중심으로 문제제기가 터져 나왔다.
금감원이 이에 지난 7월 24일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했음에도 두산로보틱스는 두산밥캣과의 합병비율을 0.63대 1로 유지하겠다고 정정공시 했다. 결국 금감원은 투자 위험이 충분히 기재되지 않았다며 재차 정정공시를 요구했고 지난 8월말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는 포괄적 주식교환 계약을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오는 31일 금융감독원은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을 비롯해 신한투자증권 유동성공급자(LP) 손실 사태, 두산그룹 구조개편 문제 관련한 브리핑을 실시할 예정이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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