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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美 거점 추가 확보"… ‘공격적인 투자’ 승부수

에너지저장장치 생산공장 유력
합작·단독 등 다양한 방안 검토
SPE는 12월 첫 라인 가동 시작
3분기 AMPC 없이 영업익 흑자

삼성SDI "美 거점 추가 확보"… ‘공격적인 투자’ 승부수
삼성SDI가 미국 내 추가 거점 확보를 추진한다. 이미 코코모시에 있는 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JV) 스타플러스에너지(SPE)는 오는 12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삼성SDI는 내년 1·4분기 예정한 차세대 원통형 46파이(지름 46㎜) 배터리 양산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는 뜻도 재확인했다.

■美 추가 거점, ESS 생산 공장 유력

삼성SDI는 30일 올해 3·4분기 영업이익이 129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72.1% 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29.8% 줄어든 3조9356억원이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관련 생산세액공제(AMPC)는 103억원 규모다. 국내 배터리 3사 가운데 AMPC 제외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한 것은 삼성SDI가 유일하다.

삼성SDI는 이날 실적 설명회에서 앞으로의 사업 방향을 구체화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미국 내 추가 거점 확보'다. 김종성 삼성SDI 부사장은 "타 완성차 업체(OEM)들과 합작법인(JV), 단독 공장 등 다양한 방향으로 미국 내 추가 거점 확보를 검토하고 있다"며 "자동차 전지 외에도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회사 중장기 성장 전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SDI가 미국 내 신규 거점 확보를 검토하고 있다고 공식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는 ESS 생산 시설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삼성SDI가 현재 미국 내 SPE라는 셀 생산 거점이 있는 데다 이번 실적 설명회에서 리튬인산철(LFP) ESS 대형화 검증을 마쳤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손 미카엘 삼성SDI 부사장은 "최근 LFP 대형화 셀 검증을 마치고 제품, 설비, 콘셉트 등을 확정해 지난달부터 울산 사업장에 마더 라인 구축을 시작했다"며 "시장 규모가 지속 확대되고 있고 현지 생산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는 미국을 우선적으로 (해외 진출을) 검토한다"고 언급했다.

■SPE, 풀 가동 시 AMPC 1.5조 이상

SPE는 예정보다 이른 올해 12월 첫 번째 라인 가동을 시작한다. 이 공장에서는 프리미엄 각형 P6 배터리를 생산한다. 나머지 3개 라인은 내년 1·4분기부터 순차적으로 가동에 돌입한다. 해당 공장 연산 규모는 33기가와트시(GWh)다.

손 미카엘 부사장은 "내년 스텔란티스의 다양한 신차 출시 등 적극적인 전기차 전략을 기반으로 SPE 라인을 풀로 가동할 수 있을 전망"이라며 "이에 따른 의미 있는 AMPC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MPC는 북미에서 배터리를 생산할 때 셀 1킬로와트시(kWh)당 35달러, 모듈 1kWh당 10달러를 제공하는 제도다. 33GWh를 셀로만 단순 계산 시, SPE가 받을 수 있는 규모는 11억5500만달러(약 1조5000억원) 전후가 된다.
투자 지분(삼성SDI 51%)대로 나눠도 삼성SDI가 연간 7600억원 이상 가져갈 수 있는 셈이다. 삼성SDI는 AMPC를 JV 운영 자금과 향후 시설 투자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신규 원통형 배터리 46파이의 내년 1·4분기 양산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며 "연내 전기차(EV)용 수주를 적극 추진, 새로운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