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켐 CI.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삼성과 애플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 경쟁에 한복판에 핵심적인 기술을 가진 기업이 한켐이다. 세계적 수준의 중수소치환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OLED 시장의 핵심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한켐은 랩(Lab) 단계에서 2014년부터 10여년간 중수소치환 과제를 지속적으로 수행해 왔다.
이에 따라 한켐은 중수소치환 기술에 대한 기술 및 노하우를 충분히 축적할 수 좋은 기회가 됐고, 2020년 이후 장수명 소재시장의 본격화와 더불어 시장에서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현재 IT용 제품에서 OLED 비중은 2~3% 수준이지만 2028년 이 비중은 14%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애플은 올해 아이패드에 OLED를 첫 탑재한 데 나아가 내년에는 맥북에도 이 패널을 탑재한다.
이에 삼성디스플레이가 8.6세대 IT용 OLED 패널 생산일정을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노트북에 가장 먼저 이 패널이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8.6세대 IT용 OLED 패널을 2026년초 양산한다는 기존 계획에서 내년말로 최대한 앞당긴다는 계획을 세웠다. 첫 8.6세대 OLED 패널 양산인만큼 시간을 두고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의 IT기기에 패널을 납품하는 것에 앞서 삼성전자에 먼저 이 패널을 공급하게 된다.
한편 중수소가 차세대 디스플레이 경쟁력의 핵심으로 떠오른다. 국내 기업들이 중국에 밀려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에서 물러나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에 집중하는 전략을 펼치면서 중수소를 활용한 고도의 기술이 필수가 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결국 중수소 관련 R&D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OLED의 기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중수소가 핵심이기 때문이다. 중수소는 유기물을 발광원으로 하는 OLED에서만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OLED 내 수소 원소를 중수소로 치환해 더 높은 효율로 밝은 빛을 내고, 보다 안정된 구조를 특징으로 한다.
차세대 OLED는 저전력·고효율이 핵심인 만큼 중수소에 대한 R&D가 중요하다.
실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 S20에는 OLED 패널의 발광 재료로서 중수소 치환 기술이 적용된 형광 청색 재료가 사용되기도 했다.
한켐 측은 "중수소치환 OLED용 발광층 소재의 합성공정 개발에 성공해 우리 제품의 상품화가 완료됐다"며 "중수소치환 공정기술 경쟁력을 상용시장에서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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