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사통팔달'로 대표되는 미래 가치를 보유한 다중 역세권 지역이 실수요자들로부터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등 교통망 개발 소식에 따라 트리플(3중), 쿼드러플(4중)을 넘어 펜타(5중) 역세권 후보지들이 늘면서 교통 네트워크 확보가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0월 31일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용산역이 위치한 한강로3가와 한강로2가 일대 아파트 시세는 2020년 이후 현재까지 5년여간 각각 38.84%, 36.07%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용산구 평균 상승률(33.36%)을 웃돈다. 용산역은 KTX와 1호선, 수인분당선, 경의·중앙선이 운행하는 교통허브로, 앞으로 GTX-B와 신분당선, 공항철도 등이 계획된 대표적인 펜타 역세권 예정지다.
지난해 7월 용산역 인근에 공급된 '용산 호반써밋 에이디션'은 전용 84㎡ 기준 16억원에 달하는 가격에도 1만575명의 청약자가 모여 평균 162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에는 공덕역 인근에 공급된 '마포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가 250가구 일반공급에 4만988명이 몰려 경쟁률이 163대1에 달했다. 공덕역은 5·6호선과 경의·중앙선, 공항철도가 연결된 환승역으로 신안산선의 추가가 계획돼 있다.
삼성역 일대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사업도 한창이다. 2021년 착공에 들어간 이 사업은 현재 1공구 사업의 굴착공사가 진행 중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2·9호선과 GTX-A·C, 위례신사선 등이 연결되는 강남 일대 핵심 교통허브로 거듭나게 된다.
펜타 역세권 일대 공급물량의 연이은 흥행으로 관련 개발도 속도가 붙었다. 중랑구 상봉역 일대가 대표적이다. 상봉역은 KTX와 7호선, 경의·중앙선, 경춘선이 통과하는 노선으로 추후 GTX-B의 정차가 예정된 펜타 역세권 유망주다.
상봉역 일대에서는 상봉터미널 재개발(상봉9구역)로 '더샵 퍼스트월드'가 들어선다. 지하 8층~지상 49층, 5개동, 전용면적 39~118㎡, 공동주택 999가구 규모로 지어지며 이 중 800가구가 일반분양 예정이다. 판매시설과 문화 및 집회시설, 근린생활시설도 함께 조성된다. 또한, 전용 84㎡ 오피스텔 308실은 향후에 공급할 예정이다.
사업은 38년간 상봉터미널을 운영한 신아주그룹이 시행하고 시공은 포스코이앤씨가 맡았다. 서울 동북부 광역교통망의 핵심 허브였던 상봉터미널에 지어지는 초고층 복합시설로 올 11월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펜타 역세권의 매력은 미래가치에 있다"면서 "용산정비창, 청량리역세권 개발에서 볼 수 있듯 서울의 개발 계획은 주로 다중 역세권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이에 따라 수요가 몰리며 가치가 오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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