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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략하고 듬성듬성 그렸지만… 저 용 살아있네 [해양명품]

백자 철화 운룡문 호

생략하고 듬성듬성 그렸지만… 저 용 살아있네 [해양명품]
부산 영도구 동삼동 해양클러스터에 위치한 국립해양박물관(관장 김종해) 상설전시실에는 조선후기 도자기의 멋이 담긴 백자 철화 운룡문 호(사진)가 전시돼 있다.

백토로 상하의 몸체를 따로 만든 후 접합한 철화백자항아리로 산화철 안료인 석간주로 그림을 그려 장식했다.
문양은 두 마리의 용과 구름이 조합된 운룡문으로, 용의 얼굴은 엄격한 도상에서 벗어나 눈과 더듬이 형태의 갈기만 남았고 몸통은 다리와 발톱을 생략하여 그렸다.

용의 비늘은 부채꼴 모양의 비늘 구획을 나누지 않고 붓칠로 듬성듬성 자유롭게 표현한 것이 특징적이며, 과감하게 생략된 운룡문은 빠르고 거친 필치로 대범하게 표현되었다. 또한 구연 상단 돌출부를 따라 23개의 철화퇴점이 찍혀 있다.

박재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