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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화기 맞이한 디지털 트윈…'네이버 vs. 맥스트' 기술 상용화 경쟁

개화기 맞이한 디지털 트윈…'네이버 vs. 맥스트' 기술 상용화 경쟁
디지털 트윈국토 개념도. 국토교통부 제공


[파이낸셜뉴스] 최근 국토교통부가 ‘디지털 트윈국토’ 표준을 고시했다. 16종의 새로운 국가표준을 만들어 서로 다른 지역과 기관이 만든 데이터를 쉽게 연동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현실 세계의 국토를 디지털로 모사해 가상화시킨 국가 위치 기반 디지털 트윈 사례로, 디지털 트윈국토에 대한 국가 표준 제정은 우리나라가 세계 첫 사례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성공적인 해외 디지털 트윈 수주 사업으로는 네이버의 사우디아라비아 디지털 트윈 플랫폼이 대표적 사례다. 이 사업은 5년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를 비롯해 메디나, 제다, 담맘, 메카 등 5개 도시에 3D 디지털 모델링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구축 및 운영하는 것으로 사업 규모만 1억달러에 이른다.

건설부동산 시장에는 이미 3D와 디지털 트윈 기술이 속속 도입되고 있다. 금호건설은 244세대 규모의 ‘분당 금호어울림 그린파크’ 수분양자를 대상으로 체험형 모델하우스 서비스를 제공했으며, 대우건설은 게임 엔진을 이용한 가상체험 견본주택 ‘메타갤러리’ 서비스를 2022년 시작했다. 삼성물산은 3차원 공간 정보 기반의 디지털 트윈 기술을 적용한 래미안 서비스 모바일 앱 ‘헤스티아(HESTIA) 2.0’을 출시했다.

건설 현장에서도 디지털 트윈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360도 카메라로 현장을 촬영해 제작한 3D 조감도를 기반으로 협업이 가능한 디지털 트윈 솔루션이 GS건설의 ‘장위자이레디언트’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시범 운영되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7월 ‘혁신 연구개발(R&D) 건설로봇 기술 시연회’를 통해 디지털 트윈 플랫폼 기반의 건설 현장 관리 로봇을 선보였다.

디지털 트윈 기술은 네이버의 자회사 네이버랩스와 코스닥 상장기업 맥스트 두 기업이 관련 기술을 상용화하고 있다. 이 두 회사는 2020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주관한 ‘5G 콘텐츠 플래그십 프로젝트: 실내외 위치기반 3D-AR정보 콘텐츠 개발’에 함께 선정되며 원천 기술을 확보했다.

네이버랩스는 자체 개발한 디지털 트윈 솔루션 ‘어라이크(ALIKE)’를 통해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어라이크는 대규모 도시 단위의 디지털 트윈 구축을 위해 개발된 솔루션으로, 드론 등의 다양한 매핑 디바이스로부터 얻은 데이터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 도시 전체에 이르는 방대한 공간을 클라우드로 옮길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올해 네이버페이가 출시한 ‘부동산 VR 매물∙단지투어’ 서비스에 이 솔루션이 활용됐다.

맥스트는 올해 7월 디지털트윈 플랫폼 ‘와이더스(Widearth)’를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와이더스는 360도 카메라로 촬영한 데이터를 이용해 현실 세계를 그대로 담아내는 디지털 트윈 구축 플랫폼이다. 실제 영상 데이터를 3차원 가상공간으로 변환시키고 위치 좌표를 이용해 증강현실(AR) 서비스를 제작하거나 이미지 기반의 실사 가상현실(VR) 서비스 등을 제작할 수 있다.
디지털 전시박람회, 아파트 실내 체험 등 정보 안내형 실감 콘텐츠, 도심 투어 정보 콘텐츠, AIoT 관제 시스템, 산업 현장용 디지털 트윈 등 다양한 서비스에 활용이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4월 미국의 주요 디지털 트윈 기업 중 한 곳인 매터포트(Matterport)가 글로벌 부동산 데이터 기업 코스타그룹(CoStar Group)에 16억달러(약 2조2000억원)에 인수될 정도로 디지털 트윈 시장 전망이 밝다”며 “국내에서도 건설부동산 시장을 시작으로 디지털 트윈 기술 도입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Grand View Research)에 따르면 디지털 트윈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23년 167억5000만달러(약 23조원)로, 2024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성장률(CAGR) 35.7%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