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이사.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다음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둔 더본코리아가 우리사주 조합 청약에서 배정 물량의 절반도 못 채운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 성장성에 대한 기업 내부 의구심이 적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기관 수요예측과 일반투자자 청약에서 높은 인기를 끌었던 만큼 상장 첫날 열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지난달 31일 증권발행실적보고서를 통해 우리사주조합 최초 배정 수량 60만주 중 실제 청약 수량이 21만2266주에 그쳤다고 공시했다. 배정 물량의 35.4%만 채운 것이다. 남은 미달 물량 중 15만주는 일반투자자에, 23만7734주는 기관투자자에 배정됐다.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및 일반투자자 청약이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것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약 2200개 기관이 지난달 수요예측에서 더본코리아에 희망 공모밴드(2만3000~2만8000원) 상단 및 상단 초과 가격을 제시, 최종 공모가는 밴드 상단을 초과한 3만4000원에 결정된 바 있다. 지난달 28~29일 진행된 일반 청약에서도 증거금 11조8200억원이 모이면서, 772.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우리사주를 청약할 경우 1년간 주식을 의무보유해야 하는데, 기업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직원들이 미래 주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 보고 우리사주를 포기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수요예측과 일반 청약에서 높은 열기를 보였던 만큼 시장에서는 상장 첫날 주가가 급등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상장 첫날 유통 물량이 적어 '품절주' 매력이 부각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더본코리아의 상장 첫날 유통 가능 물량 비중은 19.67% 수준으로, 통상 신규 상장 기업의 첫날 유통 물량이 20~30%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적다.
더본코리아가 상장 첫날 '따따블'에 성공할 경우 백 대표가 보유한 주식 가치는 1조원을 넘기게 된다. 공모가 기준 백 대표의 지분가치는 2990억원 수준으로 공모 후 지분율은 60.78%다. 백 대표는 이중 70%에 해당하는 42.55%에 대해 2년 6개월의 락업을 걸었다.
최근 신규 상장 기업의 거래 첫날 수익률이 부진한 점은 부담이다. 지난 7월 청약 증거금 6조원을 모으며 기대주로 떠오른 피앤에스미캐닉스는 상장 이후 최근까지 50% 넘게 폭락했다. 지난달 청약 증거금 5조원 이상을 모으며 희망 밴드 상단을 뚫은 탑런토탈솔루션도 이날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가운데 23.67% 급락 마감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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