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시장 내년까지 어려울 것"
미국 보조금 제외 시 흑자전환도 임박
미 대선 관련해선 '낙관론'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이 1일 서울 서초구 조선 팰리스에서 열린 '배터리산업의 날' 전 기자들과 만나 발언하고 있다. 사진=권준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이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 둔화) 극복 시기를 2026년으로 전망했다. 미국 보조금 제외 시 흑자전환 시기도 멀지 않았다고 내다봤다. 다만 건설이 중단된 미국 얼티엄셀즈 3공장 재개는 아직 안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1일 서울 서초구 조선 팰리스에서 열린 '배터리산업의 날' 전 기자들과 만나 "단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시장이 내년까지는 좀 어려울 것 같다"며 "내후년 정도부터는 조금 반등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캐즘 극복 시기를 내후년으로 예측한 것이다. 국내 배터리업계 수장이 배터리 시장 반등 시기를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관련 생산세액공제(AMPC) 제외 시 흑자전환 시점에 대해서는 "곧 온다"고 답했다. 그 시기를 4·4분기로 보냐는 질문에는 "정확하게 말하기는 어렵지만 곧 올 것"이라고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3·4분기 AMPC 제외 시 17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올해 세 분기 연속 적자다.
지난 7월 건설 중단한 미국 전기차 배터리 3공장의 건설 재개 시점은 "아직"이라며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앞서 7월 글로벌 자동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가 미국에 짓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3공장 건설을 일시 중단했다.
미국 대선과 관련해서는 '낙관론'을 제시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보면 생산자들이 받는 보조금에는 큰 변동이 없을 걸로 보고 있다"면서도 "저희 회사뿐 아니라 모든 회사들이 그 시나리오에 대해서 준비를 하고 있으니 잘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밖에도 투자비 축소, 제품 신규 포트폴리오 준비 등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김 사장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투자 속도 늦출 예정이지만 그 속도는 내년 빨라질 가능성도 있다. 그는 내년 추가 거점 마련 계획에 대해 "(투자 속도가) 빨라질 수도 있고 늦어질 수도 있다"고 답하며 즉답을 피했다.
삼성SDI가 주력하는 각형 배터리 양산도 검토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앞서 지난 2022년 각형 개발인원 상당수를 자동차 셀 개발, 소형 셀 개발부서 등으로 이동시켜
<본지 2022년 7월 26일자 14면 보도> 파우치, 원통형 배터리 개발 및 양산에 집중하고 있었다.
김 사장은 "어려운 시기에 배터리협회장, LG에너지솔루션 대표 등을 맡게 됐다"며 "배터리 산업이 잘 될 수 있도록 정부, 국회 그리고 업계가 잘 협력을 해야 할 것 같다. 열심히 하겠다"고 전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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