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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도 아닌데..." 마곡을 뒤집어놓은 이 건물들

"강남도 아닌데..." 마곡을 뒤집어놓은 이 건물들
마곡 마이스 복합단지 내 신규 공급 오피스인 르웨스트시티, 케이스퀘어 마곡, 원그로브(왼쪽부터)

[파이낸셜뉴스] 서울 강서구 마곡의 핵심 업무지역인 마이스(MICE) 복합단지에서 '원그로브'와 '케이스퀘어 마곡'이 잇따라 준공에 나서면서 기존 '르웨스트 시티타워'와 함께 '오피스 3파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중소오피스, 프라임오피스, 대형 상업시설 등 차별성을 바탕으로 강남권역(GBD)과 여의도권역(YBD), 도심권역(CBD)에 이은 서울 4대 업무권역으로 자리매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기존 중심 업무권역 절반 임대료 강점

3일 업계에 따르면 마곡업무지구의 평균 전용 면적당 임대료와 관리비 합계(NOC)는 10만원대 중후반으로 알려졌다. 강남권역 프라임오피스의 평균 NOC가 50만원에 육박하고 도심권역이 40만원을 훌쩍 넘는 것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특히 최근 마곡 오피스 공급물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초대형 복합시설 원그로브와 케이스퀘어 마곡이 잇따라 준공되면서 오피스 입주장 신호탄을 쏘아올렸다는 분석이다.

마곡 마이스 복합단지는 서울지하철 5호선 마곡역과 9호선·공항철도 환승역 마곡나루역 사이에 위치한 트리플역세권 입지다. 서울 월드컵경기장의 9배 규모에 달하는 8만2721㎡의 대지위에 상업·업무·컨벤션·전시관을 복합 개발한 업무지구로 연면적은 총 82만7000㎡ 규모에 이른다.

CP1~CP4까지 총 5개 구역 가운데 CP2, CP3-1 등 주거시설을 제외한 CP1, CP3-2, CP4 등 3개 구역이 오피스 복합시설이다. 이들 3개 구역은 각각 마곡마이스PFV(CP1), 코람코자산신탁(CP3-2), 이지스자산운용(CP4) 등이 나누어 보유 중이다.

중소오피스-프라임오피스-대형 상업시설로 차별화

CP1구역은 마곡나루역에 인접한 '르웨스트 시티타워'가 들어섰다. KT투자운용이 마곡마이스PFV와 구분소유 중인 복합시설이다. 지하7층~최고13층, 비대칭의 4개동으로 구성됐으며 임대 가능한 오피스 면적은 전체 면적의 60% 수준인 19만5028㎡이다.

특히 중층부의 원스톱센터는 섹션오피스처럼 공간을 일정 규격으로 나누어 호실을 구별해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등 소규모 오피스에 적합하다.

CP3-2구역은 코람코자산신탁의 프라임오피스 '케이스퀘어 마곡'이 자리했다. 지하7층~지상12층 연면적 16만374㎡ 규모의 반듯한 직사각형 모양의 오피스 빌딩 4개동으로 이뤄졌다.

케이스퀘어 마곡은 전체면적의 90%인 14만1807㎡가 오피스 공간이다. 상업시설을 최소화해 외부인의 간섭 없이 오피스 입주사가 주차와 사무공간을 온전히 누릴 수 있는 구조다.

이 빌딩은 코람코자산신탁이 블라인드펀드로 개발 초기에 선매입한 자산이다. 이미 감정가만으로도 상당한 평가차익을 얻은 코람코자산신탁은 이곳 임대료를 인근 오피스(CP1, CP4)의 85% 수준으로 공급하고 있다.

CP4는 원그로브로 명명된 마곡 마이스 복합단지 내 가장 큰 빌딩이다. 태영건설이 시행과 시공을 담당하고 국민연금의 자금을 받은 이지스자산운용이 선매입했다.

원그로브의 전체 연면적은 46만2948㎡이고 오피스는 그중 68% 수준인 31만4695㎡규모다.
오피스 면적만 축구장 44배에 달하고 기준층 전용면적도 마곡에서 가장 넓다. 이 빌딩은 지하7층~지상11층의 4개 동으로 이뤄졌다.

부동산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재 마곡은 저렴한 가격으로 임차공간을 고를 수 있다는 점에서 아파트 입주장과 같다"며 "최근 서울 중심권역에 근거지를 뒀던 다수의 기업들이 마곡 오피스빌딩 실사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