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크래프톤 등 인터넷 업종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가 초읽기에 들어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반도체, 자동차, 이차전지 주도주들이 만족할 만한 성적표를 받지 못하면서 실적 대비 저평가된 것으로 평가받는 인터넷 업종이 코스피 반등 주도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어서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의 올해 3·4분기 연결기준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조311억원, 12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1%, 10.18% 감소할 전망이다. 다만 순이익은 같은 기간 45.90% 급증한 22억원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는 오는 7일 실적 발표를 예고했다. 3·4분기 실적은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할 전망이지만, 실적 회복세는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 오는 4·4분기에는 매출액 2조1049억원, 영업이익 15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84%, 4.35%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른 연간 기준 실적은 매출액 8조1292억원, 영업이익 5317억원으로 전년 대비 7.57%, 15.36% 증가할 전망이다. 연간 순이익은 3054억원으로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카카오와 함께 오는 7일 실적 발표를 예고한 크래프톤의 실적 전망은 더 양호하다. 3·4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3.68%, 34.32% 오른 6470억원, 2542억원으로 예상됐다. 연간 기준으로도 매출액은 39.98% 오른 2조6743억원으로 전망됐고, 영업이익은 45.45% 오른 1조1171억원에 달할 예정이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이번주는 카카오, 크래프톤 등 인터넷 업종 주요 기업과 SK이노베이션, 하이브 등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라며 "실적 대비 저평가 업종인 인터넷 업종의 호실적이 나타난다면 반도체 등의 실적 불확실성 정점을 통과한 코스피 반등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카카오는 최근 한 달 간 외국인 순매수 대금이 657억원어치 몰리며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 지난달 22일에는 신규 인공지능(AI) 앱 '카나나'를 공개, 단순한 AI 챗봇을 넘은 관계 확대의 가능성을 열어 투자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개인은 최근 3거래일 연속 카카오의 주식을 사들였고, 기관 역시 지난달 23일부터 단 하루를 제외한 모든 거래일에 이 회사 주식을 사들였다.
하나증권 이준호 연구원은 "카나나는 내년 상반기 출시될 예정으로 앱에 대한 구체화와 초기 트래픽 확보에 따라 주가에 반영될 수 있다"라며 "카카오가 보유한 지식재산권(IP)과 연계해 서비스 확장 가능성은 높지만, 수익화까지 비용 문제에 대한 우려가 있어 다가오는 3·4분기 실적 발표에서 구체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증권업계는 인터넷 및 게임 업종의 밸류에이션이 과거 대비 낮아졌다며 실적 반등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미래에셋증권 임희석 연구원은 "인터넷 업종의 불확실성이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앱 개편에 따른 트래픽 변화에 주목할 시기"라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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