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시대가 본격 개화하면서 AI 경쟁력을 둘러싼 총성 없는 전쟁이 격화되고 있다. 빅테크들의 각축전이 펼쳐지는 가운데 글로벌 AI 주자들은 생성형 AI로 승기를 잡고, AI 에이전트에 이어 검색시장까지 전선을 확대했다. 기술력에서 국내 업체로서는 따라잡기도 버거운 속도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오픈AI, 엔트로픽 등 막대한 자본과 기술력을 앞세운 빅테크들이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토종기업들의 경쟁력을 어떻게 유지하고 확장할 것인가'가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3일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AI 시장은 2023년 1502억달러(약 200조원)에서 2030년 1조3452억달러(약 1800조원) 규모로 빠르게 팽창할 전망이다. 구글, 오픈AI, 메타 등 글로벌 AI 기업들이 앞서나가며 후발주자와 격차를 벌렸다. 구글은 영화 '아이언맨'의 AI 비서 '자비스'에서 이름을 딴 AI 에이전트를 조만간 공개한다. 사람이 명령하면 PC 화면에서 스스로 마우스를 조작해 스크린샷을 찍고 이를 스스로 해석, 버튼을 클릭하거나 텍스트도 입력할 정도로 진보된 형태가 나올 것으로 전해졌다. 물론 토종기업인 네이버의 점유율이 워낙 확고한 만큼 국내 검색시장 지형도가 당장 급변하진 않겠지만, 빅테크와의 기술격차가 수년에 걸쳐 이어진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 학계와 업계의 공통된 지적이다.
실제로 국가 패권경쟁으로 비화된 AI 기술경쟁에서 현재 한국은 중상위 수준에 그친다. 영국의 데이터 분석 미디어 토터스 인텔리전스의 '글로벌 AI 지수'를 보면 1위는 미국, 2위는 중국이다. 한국은 영국·캐나다·이스라엘·싱가포르에 이어 7위를 차지했다. 8위에서 10위는 네덜란드·독일·프랑스다.
주목할 점은 국가별 격차다. 미국(100점)과 중국(63점)이 크게 앞선 상황에서 3위부터 10위까지는 모두 30~40점대로 격차가 크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3위권으로 치고 나갈 수도 있지만 밀리면 순식간에 10위권 밖으로 밀릴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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