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절로, 백양사' 프로그램의 진행 모습. 사진=대한불교조계종사회복지재단 제공
[파이낸셜뉴스] 미혼 남녀를 대상으로 진행된 커플 매칭 템플 스테이 '나는 절로, 백양사'에서 참가자 과반이 커플로 맺어졌다.
지난 3일 대한불교조계종사회복지재단은 전남 장성 백양사에서 진행된 1박 2일 템플스테이에서 남녀 각각 12명씩 총 24명이 참가한 가운데 7쌍의 서로에 대한 호감이 일치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총 947명(남성 472명, 여성 475명)이 신청했으며, 재단의 심사를 거쳐 최종 참가자가 선정됐다.
전날 새벽 서울 조계사에 모인 참가자들은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서로를 마주했다. 행사가 열리는 지역인 장성이 '홍길동의 고장'이란 점에서 남성은 O길동, 여성은 O길순으로 별명이 정해졌다. 백양사로 가는 버스 안에선 남녀가 각각 제비뽑기를 통해 정해진 좌석에 앉아 상대방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보냈다.
백양사에 도착해 법복으로 갈아입은 참가자들은 자기소개를 시작으로 1:1 로테이션 차담 시간을 가졌다. 이후 사찰 음식의 명장 정관스님의 특별 지도로 사찰음식도 체험했다. 정관스님은 "음식을 다루듯 자신을 소중히 대할 때 좋은 인연이 찾아온다"며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백양사 주지 무공스님은 이번에 맺어진 커플들이 행사가 종료된 후에도 좋은 관계를 이어가기를 바란다는 의미를 담아 '현커(현실 커플) 기원 금일봉'도 전달했다.
참가자 박길동(가명)씨는 "사찰음식 체험이 특별한 추억이 됐다"고 전했으며, 권길순(가명)씨는 "전통 사찰에서 새 인연을 만나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재단은 다음달 14일부터 15일까지 충남 공주시 한국문화연수원에서 올해 '나는 절로'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나는 절로, 총동창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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