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 4·4분기 실적 전망에 대해 증권가에선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4일 한화투자증권 김광진 연구원은 삼성전자 실적과 관련 "내년 업황 둔화 구간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 격차 축소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내년 메모리 업황이 수요 성장은 둔화하는 반면 공급 성장은 올해보다 확대되면서 둔화 구간으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에 따라 범용 메모리 가격 상승 기조가 현저히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HBM 시장에서 경쟁사와의 격차 축소가 중요할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삼성전자는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이례적으로 HBM3E 8단 제품의 주요 고객사 공급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언급했지만, 12단 제품과 HBM4 등 차세대 제품에서 경쟁사와의 시장 진입 시점에 여전히 격차가 존재한다"며 "낙관적 판단을 하기엔 이르다"고 했다.
교보증권 최보영 연구원은 내년 설비투자(CAPEX)에서는 기존의 공격적인 투자를 지양하고 선단 공정을 위한 라인 전환에 중점을 맞춘다는 점이 시장의 우려를 다소 완화했다고 봤다. 최 연구원은 "향후 코어다이 성능 개선과 HBM 제품의 하이엔드향 진출, 파운드리 사업부 개선 등을 통한 유의미한 펀더멘털 개선을 기대한다"고 했다.
흥국증권 이의진 연구원은 3·4분기 컨퍼런스콜 내용을 통해 지연됐던 주요 고객사향 공급 가능성을 시사했다며 중국 범용 메모리 공급 증가 등으로 선단 공정 전환은 2025년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이에 따라 내년 설비투자는 올해와 유사한 수준으로 집행하며, HBM 중심의 선단 공정 전환에 집중되어 공급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DB금융투자 서승연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D램 매출 중 HBM 비중은 올 2·4분기 12%에서 3·4분기 18%로 추정되며, 4·4분기 주요 고객사향 HBM3E 공급이 본격화될 때 29%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미약한 B2C 수요 속 세트 고객사들의 메모리 판가 저항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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