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형래부터 나현영까지 '개그콘서트' 개그맨들이 모두 힘을 합쳤다.3일 방송한 KBS2 '개그콘서트' 1096회에서는 '소통왕 말자 할매', '심곡 파출소', '만담 듀오 희극인즈' 등 다채로운 개그 코너들이 시청자들의 일요일 밤을 웃음으로 가득 채웠다.이날 '코미디 대부' 심형래는 '소통왕 말자 할매'에 출연, 코너 속의 코너를 선보였다. 심형래는 MZ세대에게 내가 하는 코미디가 통할지 모르겠다는 고민을 '말자 할매' 김영희에게 털어놨다. 그러면서 후배들과 준비한 개그를 무대 위에서 보여줬다.심형래가 준비한 코너는 그를 대표하는 개그 코너 중 하나였던 '변방의 북소리'였다. 포졸 역의 심형래는 김장군이 휘두르는 죽도를 한 번도 막지 못하고 있는 그대로 다 맞았고, 우스꽝스러운 몸짓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또 화살 피하기 훈련을 하겠다며 팽팽하게 잡아당긴 고무 밴드를 먼저 손에서 놔 반대편에 있는 김장군을 공격, 원초적인 웃음을 유도하기도 했다.이날 심형래는 특유의 슬랩스틱 코미디로 관객들의 웃음보 저격에 성공했고, 클래식은 영원하다는 것을 몸소 증명했다.'심곡 파출소'에서는 나현영이 블랙핑크 로제를 패러디한 '로재'로 등장했다. 나현영은 "이사 갔는데 너무 스트레스받는다"라고 말했고, 송필근은 "어디 사시나요?"라고 질문했다. 그러자 나현영은 "아파트"라고 대답한 뒤 로제의 노래 'APT.(아파트)'에 맞춰 신나게 춤을 추기 시작했고, 브루노 마스로 분장한 정태호가 갑자기 무대에 난입해 폭소를 자아냈다.한바탕 춤을 춘 나현영은 신문을 펼치더니 "올랐다, 너무 올랐다"고 한탄했다. 송필근은 "뭐가 올라요? 채솟값? 도시가스?"라고 물었다. 나현영은 "아파트"라고 말하고는 또다시 정태호와 춤판을 벌이기 시작했다. 두 사람의 무맥락 댄스에 송필근은 "도대체 이게 무슨 캐릭터야?"하고 소리쳐 웃음을 더했다.'만담 듀오 희극인즈' 신윤승과 박민성은 헌팅을 주제로 만담을 나눴다. 박민성은 이성을 만나고 싶다는 신윤승을 위해 헌팅 술집에서 마음에 드는 이성을 유혹하는 농담을 가르쳐줬다.신윤승은 박민성에게 배운 대로 상황극을 시작, "잠시 검문이 있겠습니다.
신분증 좀 주시죠"라고 말한 뒤 농담을 시작하려 했다. 그런데 박민성은 "죄송해요"라며 미성년자 연기를 시작했고, "개그맨 신윤승이 미성년자를 헌팅한다!"라고 외쳐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한편, 이밖에 이날 '개그콘서트'에서는 '데프콘 어때요', '심의위원회 피해자들', '습관적 부부', '오스트랄로삐꾸스', '알지 맞지', '챗플릭스', '이정수C 정세협C' 등 다양한 개그 코너들이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slee_star@fnnews.com 이설 기자 사진=KBS2 '개그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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