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인 SK온이 올해 3·4분기 영업이익 240억원을 기록하며 분사 이래 12분기 만에 첫 흑자를 달성했다. SK온은 이번 분기 수익성 개선, 이어지는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엔텀과의 합병 효과를 지속적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모기업인 SK이노베이션은 '캐시카우'였던 석유사업 부진으로 4000억원대 손실을 기록했다. 유가와 정제마진 하락의 이중고를 겪은 탓이다.
SK이노베이션은 4일 올해 3·4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 42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7조6570억원으로 11.2% 감소했다. 유가 하락에 따른 매출 축소, 재고 손실, 주요 화학제품 마진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SK온의 3·4분기 영업이익은 240억원으로 분사 후 처음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관련 생산세액공제(AMPC)가 전년 동기 2099억원에서 608억원으로 1500억원 이상 감소했음에도 흑자를 기록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SK온의 3·4분기 영업이익 개선은 고단가 재고 소진, 헝가리 신규 공장 초기 가동 비용 감소, 전사적 원가 절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김경훈 SK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4·4분기에는 고객사의 북미 신규 완성차 공장 가동과 2025년 상반기 신차 출시 준비 등으로 판매량이 소폭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이노베이션이 지난 1일부로 합병을 완료한 SK E&S의 사업 성적은 다음 분기 실적부터 반영될 예정이다. SK E&S는 액화천연가스(LNG) 밸류체인 통합 운영을 통해 2022년부터 연간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해왔으며, 올해도 유사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yon@fnnews.com 홍요은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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