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차례 넘는 정상회담서 세일즈
2027년까지 세계4대 수출국 목표
임기 반환점을 맞는 윤석열 대통령의 가장 큰 성과로는 '원전·방산 세일즈 외교'가 꼽힌다.
'1호 영업사원'을 자처한 윤 대통령은 프랑스를 따돌리고 체코 신규 원전을 수주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폴란드 수출 물꼬를 트며 명품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K방산'은 역대급 호황을 맞으며 대한민국의 산업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취임 후 2년간 총 100여개국과 150차례 넘는 정상회담을 열고 '세일즈 외교'를 펼쳤다.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자처하며 각국 정상에게 원전과 방위산업 등에 한국기업 진출을 적극 호소했다.
윤 대통령의 세일즈 외교는 한국수력원자력이 강력한 경쟁자인 프랑스를 따돌리고 24조원 규모의 체코 신규 원전 2기 건설 프로젝트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취임 후 세 차례나 체코와 정상회담을 하고 협력을 요청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체코는 한국을 확고한 원전사업 파트너로 낙점했다. 내년 3월 예정된 원전사업 수주 본계약을 두고 프랑스전력공사와 미국 웨스팅하우스 측의 이의제기를 단 하루 만에 기각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윤 대통령이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K방산'은 폴란드를 넘어 세계로 산업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방산 수출전략 회의'에서 2027년까지 미국·러시아·프랑스에 이어 세계 4대 방산 수출국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K방산은 지난해 아랍에미리트(UAE)와 35억달러 규모의 수출계약에 이어 폴란드와 124억달러 규모 수출계약을 하는 성과를 올리며 173억달러라는 사상 최대 방산 수출액을 기록했다. 올해는 사상 최초로 200억달러(약 26조8560억원) 달성을 노리며 대한민국 명품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길어지면서 곳곳에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K방산을 주도하는 국내 4대 방산업체들도 시장공략에 한창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루마니아에 K9 자주포 수출을, 현대로템도 루마니아에 차기 K2 전차 수출을 추진 중이다. KAI는 이집트와 미국을 중심으로 수출협상을 진행 중이고, LIG넥스원은 중동에서 천궁-Ⅱ 수출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3·4분기까지 국내 방산 4사의 합산 영업이익이 1조5000억원에 달하는 만큼 연간 합산 영업이익 2조원 달성도 충분히 가능하다"며 "방위산업은 기업과 정부 간 거래(B2G)인 만큼 윤 정부의 방산 세일즈가 이어진다면 당당한 대한민국 미래 먹거리의 한 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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