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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진 어댑티브, 연말 팰리세이드 첫 적용" [인터뷰]

정지훈 현대오토에버 센터장
차량제어 플랫폼 첫 국산화 성공
연결성·전동화 등 기술 활용 높아
모빌진, 항공·선박으로 적용 확대

"모빌진 어댑티브, 연말 팰리세이드 첫 적용" [인터뷰]
현대오토에버가 올해 말 양산 예정인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 완전변경 모델(LX3)에 직접 개발한 고성능 차량 제어기 플랫폼을 장착한다. 해당 플랫폼이 양산 차량에 탑재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오토에버는 자체 브랜드 '모빌진'을 지속 개발, 향후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선박 등 다른 부문으로의 확대도 지속 검토하겠다는 계획이다.

■신형 팰리세이드 자체 플랫폼 탑재

정지훈 현대오토에버 차량전장소프트웨어(SW)센터장(사진)은 지난 10월 말 개최된 대구 미래모빌리티엑스포에서 기자와 만나 "현대오토에버의 모빌진 어댑티브가 올해 신형 팰리세이드에 처음 들어갈 예정"이라며 "연결성(커넥티비티), 전동화 등 여러 도메인에 사용 가능한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모빌진 어댑티브는 오토사 기반 모빌진이 만든 자체 플랫폼으로, 특히 고성능 반도체가 적용된 제어기에 최적화됐다. 차량용 고성능 반도체는 자동차가 스스로 운전하거나 전기로 움직일 수 있도록 각종 시스템을 제어하는데 필요한 핵심 제품이다. 이 반도체는 미래차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토사는 자동차에 들어가는 SW 구조가 정형화된 국제 표준이다. 쉽게 말하면 자동차 및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모여 제정한 차량 SW 관련 '약속'이다.

이번 탑재는 현대오토에버가 첫 국산화에 성공한 플랫폼을 새롭게 차에 넣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2년 현대오트론(현 현대오토에버)을 통해 SW 플랫폼 개발에 도전하기 시작했다.

정 센터장이 현대오토에버에 합류한 시기도 이때다. 그는 현대오토에버 합류 전 LIG넥스원에서 소프트웨어 기술 국산화를 연구했다. 그는 현재 조직원들이 소비자 니즈에 맞게 차량전장SW를 개발할 수 있도록 방향을 설정해주고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차량전장SW센터는 400여명 정도로 구성된 현대차그룹 차량SW 개발의 핵심 조직이다.

■국내 유일 '차량 SW 플랫폼'

처음 현대차그룹이 SW 플랫폼에 진출할 때만 해도 부정적인 반응이 컸었다. 당시 해외 기업이 독식하고 있는 SW 시장에서 국내 자체 개발이 무모하다는 시각이 많았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은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국내 유일 차량 SW 플랫폼 제공자가 됐다. 현대오토에버는 지난 2016년 그랜저를 시작으로 국내 주요 완성차 업체 및 부품 업체에 모빌진을 공급하고 있다. 내년에는 현대차그룹 양산 차종의 전 도메인에 적용 예정이다.

현대오토에버의 강점은 기술력이다. 최근에는 또 다른 플랫폼 모빌진 클래식 2.0으로 오토모티브 스파이스(A-SPICE) 레벨3 인증을 받았다. 정 센터장은 "심사 분야가 11개 있는데, 여기서 하나라도 레벨 2가 나오면 레벨 2를 받는다"며 "현대오토에버는 11개 모두 레벨 3를 받았는데, 심사 기관이 '한국에선 현대오토에버 아니면 레벨 3 받을 곳이 없을 것'이라 평가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현대오토에버가 새 먹거리로 집중하고 있는 곳은 중소 완성차 업체다. 정 센터장은 "톱 8 글로벌 업체들은 자체 플랫폼을 갖고 싶어한다"며 "최근에는 신생 전기차 업체도 많이 생겨났는데, 예를 들면 이런 곳들이 기존 양산된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다른 업계로 적용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그는 "모빌리티 산업 상당수가 자동차의 전동화 모터 기술을 사용하려고 한다"며 "지금은 AAM 등을 유망하게 보기 때문에 타 모빌리티 확장에 좀 더 중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래 모빌리티의 고객사에게 '글로벌 넘버 원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공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