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5.4% 4년3개월만에 최고
내년 추가인하 전망 월세값 올려
대출규제로 매매가 상승도 제한
오피스텔 수익률이 4년3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금리인하 기대감 속에 월세가 올라가고 가계대출 규제로 매매가격 상승은 제한된 영향이다. 오피스텔 공급난 속에 이 같은 수익률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4일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오피스텔 수익률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지난 9월에는 5.40%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20년 6월 5.44%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앞서 오피스텔 수익률은 2020년 6월 5.44%를 나타낸 이후 하락해 같은해 7월부터는 4%대로 내려섰다. 이후 등락을 반복하다 지난 2022년 6월 4.75%까지 내려간 후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11월 5%(5.01%)대로 올라섰고, 올해도 9개월 연속 상승했다.
이 같은 수익률 상승은 매매가는 하락했지만 월세가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2023년12월=100)를 보면 지난 2022년 7월 104.10으로 하락한 이후 매달 하락해 올해 9월 98.72까지 내려갔다. 반면 오피스텔 월세 가격지수는 지난해 6월 99.70으로 상승한 이후 올해 9월 100.82로 올라갔다.
최근 기준금리 인하 기조에 이같은 오피스텔 월세 상승 분위기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11일 기준금리를 3.50%에서 3.25%로 인하해 3년 2개월 만에 첫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내년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도 기대되면서 월세가격을 높이는 요인이 될 것이라는 시각이 짙다.
반면 매매가격의 경우 상승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오피스텔을 대체할 수 있는 도시형 생활주택 등 비아파트 공급이 늘어날 수 있고, 주택담보대출 규제에 오피스텔이 포함되면서 가격이 크게 오르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오피스텔 매매가가 일부 조정되고 금리인하에 예금금리가 3% 이하로 떨어지면서 오피스텔 수익률이 더 높아질 수 있다"며 "최근 가계대출 규제가 오피스텔에도 적용되면서 매매가격 상승은 제한될 수 있어 당분간 오피스텔 수익률 상승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오피스텔의 월세 상승이 주거비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공급난이 이어지면서 1인 가구가 주로 거주하는 주거용 오피스텔 공급도 줄었고 이는 월세 상승 등 주거비 증가로 나타날 수 있다"며 "오피스텔을 공급할 수 있는 준주거 지역이나 상업지역 용지는 제한적인 만큼 주상복합 내 상업시설 범위에 오피스텔도 포함하도록 해 공급을 늘리는 공급 방안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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