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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장 포화' 홈쇼핑, 中企와 해외 시장 개척해 활로 찾는다

'국내 시장 포화' 홈쇼핑, 中企와 해외 시장 개척해 활로 찾는다
GS리테일이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1일까지 3박 5일간 태국 방콕에서 진행한 '제12회 해외시장개척단’ 행사의 참가 업체 관계자들이 현지 바이어와 수출 상담을 하고 있다. GS리테일 제공
[파이낸셜뉴스] #. 지난 2022년 10월 베트남에서 열린 한류박람회에 현대홈쇼핑과 함께 참여한 평창청옥산천년초 영농조합법인은 행사 후 4개월 만에 주력 상품 20만 달러(약 2억7000만원) 상당을 베트남에 수출했다. 업체 개별적으로 해외 수출에 나서는 경우 현지 바이어 미팅과 계약, 상품 출하까지 1년 이상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빠르게 해외 수출 실적을 올린 셈이다.

국내 홈쇼핑 업계가 중소 협력사의 해외 판로 개척에 든든한 지원군이 되고 있다. 중소 협력사의 수출 시장 개척을 위한 현지 행사를 잇따라 마련해 동반성장과 해외 매출 증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이날 태국 방콕에서 제12회 해외시장개척단 행사를 마무리했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K뷰티의 위상이 증명됐다. 중소 뷰티 기업 참가수가 역대 최대 규모라는 성과도 거뒀다. 3박 5일간 이뤄진 총 78건의 1대1 수출 상담 중 뷰티 제품 관련 상담이 51건으로 과반수를 훌쩍 넘었다. 이는 수출상담 실적의 상승으로도 이어져 지난해 대비 무려 약 80%나 오른 총 560만 달러 규모의 상담이 추진됐다.

현대홈쇼핑도 6년째 해외박람회에 참가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 달 일본 현지 박람회를 찾았다. 일본 진출을 희망하는 중소협력사 15곳이 참가해 총 745만달러(약 100억원)의 수출 상담 실적을 거뒀다.

이처럼 홈쇼핑사들이 해외 진출을 하면서 해당 국가를 통한 수출 지원 활동을 해 오던 것이 상생 경영의 일환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 아울러 새로운 시장을 파악하고 포화 상태에 이른 국내 홈쇼핑 시장 대신 해외로 진출할 기회도 엿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롯데홈쇼핑은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중소기업 해외 수출 지원을 위한 '대한민국 브랜드 엑스포' 수출 상담회를 진행해 상담실적 6235만 달러(한화 약 860억 원)를 달성했다. 국내 중소기업 100개사와 중동 지역 바이어 70여명, 두바이 유명 쇼핑몰 MD 등이 참석해 두 국가의 새로운 한류 거점에서 진행됐다. 중동 지역은 오일 머니를 통한 높은 소비력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소비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K-콘텐츠 수요가 늘면서 한국 브랜드의 유망 수출 지역으로도 꼽힌다.

CJ온스타일은 아마존 글로벌셀링 코리아와 협업해 K뷰티의 미국 진출을 적극 돕고 있다.
K뷰티 등용문 역할 확대로 파트너사의 글로벌 성장을 돕고, 신진 뷰티 브랜드를 지속 발굴해 국내를 넘어 해외 무대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다. 실제 CJ온스타일과 시너지를 내고 있는 뷰티 브랜드 ‘티르티르’는 지난 6월 한국 메이크업 제품 최초로 미국 아마존 마켓플레이스 전체 뷰티 카테고리 1위에 올랐고, 지난해 6월 CJ온스타일이 직접 투자를 단행한 에이피알은 올 상반기 미국에서만 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고성장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협력사 입장에서는 홈쇼핑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진출 기회까지 가져볼 수 있고, 홈쇼핑은 협력사 유치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설명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