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더본 코리아 대표이사가 6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에서 열린 더본 코리아 상장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가 6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한 가운데 백 대표는 5000억원대 상장 주식을 보유한 주식 자산가가 됐다.
이날 코스피 상장한 더본코리아는 4만635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 초반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주가가 공모가(3만4000원)를 넘어 6만4500원까지 치솟았다.
더본코리아 최대 주주인 백 대표는 879만2850주(60.78%)를 가졌는데, 오전 9시7분 현재가 6만원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그의 주식 가치는 5275억7100만원에 이른다. 장중 고가인 6만4500원 기준으로는 보유 주식 가치가 5671억3882만원까지 늘어난다.
1994년 더본코리아를 설립하며 외식업계에 발을 들여놓은 백 대표가 걸어온 길은 쉽지 않았다.
백 대표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 17억원에 달하는 빚이 생겨 극단적 선택을 결심하고 홍콩으로 떠났다고 한다. 그러나 홍콩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어본 뒤 사업에 대한 의지를 회복한 그는 한국으로 돌아와 채권자에게 무릎을 꿇고 "기회를 준다면 빚을 꼭 갚겠다"고 약속했다고 한다.
하루에 4시간만 자며 쌈밥집과 주점을 운영한 백 대표는 한신포차, 빽다방, 홍콩반점, 새마을식당 등 25개의 외식 브랜드를 내놓으며 재기에 성공했다. 백 대표가 선보인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국내 점포 수는 약 2900개에 달한다.
백 대표는 성공 비결에 대해 "외식업은 자신과의 싸움이 우선"이라며 "티도 나지 않는 일을 매일 반복해야 하는데, 좋아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한편 백 대표는 가공식품과 소스 등을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유통 사업과 제주도 더본호텔을 통한 호텔 사업도 하고 있다.
그는 지방자치단체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지역 축제를 기획해 알리고 있으며, 지역 특산물을 이용한 음식 상품을 개발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사업 확대 등의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