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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다 보면 나도 최상급지" 인프라 공유 지역 주목

"늘다 보면 나도 최상급지" 인프라 공유 지역 주목
더피알 제공

[파이낸셜뉴스] 부동산 시장에서 주거와 인프라가 우수한 이른바 '최상급지'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면서 이들 최상급지와 인접한 지역도 주목받고 있다. 최상급지와 우수한 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는 데다가 미래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6일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흑석동 아파트 가격은 2.38% 상승했다. 이는 동작구 평균 상승률인 1.83%를 웃도는 수치다. 흑석동의 대표 단지인 '아크로리버하임' 전용 84㎡는 지난 7월 27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서울에서 대표적인 최상급지인 서초구 반포동은 학군, 교통, 상업시설 등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강남 대표 부촌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따라 인근 지역인 동작구 흑석동이 '반포 생활권'으로 급부상하면서 이 지역 아파트 가격도 뛰고 있다는 설명이다.

성남 판교의 경우 아파트 공급이 거의 마무리되자 인접한 고등지구가 '판교 생활권'으로 부각되며 새로운 주거타운으로 주목받고 있다. 판교와 가까운 고등동에 위치한 '판교밸리 제일풍경채' 전용 84㎡는 올해 9월 12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7월 진행된 '판교밸리자이 오피스텔 2단지'의 잔여세대 청약에는 5실에 486건이 몰려 평균 경쟁률 97.2대 1을 기록했다.

지방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대구에서는 범어동과 맞닿은 황금동이 주목받고 있다. 2022년에 입주한 '힐스테이트 황금엘포레' 전용 84㎡는 올해 10월 8억69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충청권에서는 대전 서구 둔산동과 천안 불당동 주변이 대표적이다. 대전의 부촌으로 알려진 둔산동은 공급이 거의 마무리된 상태이고 이에 따라 인접한 탄방동, 용문동, 괴정동 등의 신축 아파트 가격이 상승 중이다. 이와 같은 흐름 속에서 천안 불당동 서쪽에 GS건설이 시공하는 '아산탕정자이 퍼스트시티'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아산탕정자이 퍼스트시티는 아산신도시센트럴시티 도시개발사업의 공동주택 블록 가운데 한 곳인 A1블록에 전용면적 전용면적 59·84·125㎡, 총 797가구로 들어선다. 이를 시작으로 A2, A3블록도 순차적으로 공급예정이라 이들이 단지가 모두 들어서면 3670여가구 규모의 자이브랜드 타운을 이루게 된다.

특히, 지난 9월에는 아산신도시센트럴시티 도시개발사업 서쪽에 위치한 아산탕정2도시개발사업(357만1,461㎡)이 토지 소유자 등에 대한 협의 보상에 들어가 불당동 서쪽 일대는 큰 변화를 앞두고 있다. 아산탕정2 도시개발사업은 약 2만1000가구, 4만5000명을 수용하는 규모로 조성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최상급지와 인접한 지역은 최상급지와 동일한 생활권을 누릴 수 있고 신축 단지가 들어서면 이들 지역의 부동산 가치가 지속적으로 오를 것으로 보이고, 이러한 흐름은 수도권에 국한되지 않고 지방 주요 도시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최상급지와 인접한 지역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보이며, 이는 인프라가 잘 구축된 곳일수록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