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미래 고객 확보 나서
시몬스 ‘비건 매트리스’ 광고 공개
가성비·고급화 대신 친환경 강조
신세계까사, 쇼핑플랫폼 ‘굳닷컴’
가구 외 소품·패션·뷰티 총망라
일룸 ‘일상에 진심’ 캠페인 진행
신세계까사의 라이프스타일 쇼핑 플랫폼 '굳닷컴'
비건 매트리스 N32, N32 'SLEEP SAFETY' 캠페인 이미지
일룸 광고 모델 변우석 배우. 신세계까사· 시몬스 침대·일룸 제공
2030세대를 겨냥한 가구업계의 온라인 브랜딩 경쟁이 한창이다. 당장의 매출에 기여하는 건 4050세대이지만 어려서 접한 브랜드 이미지는 평생 각인되는 만큼 일찌감치 잠재 고객층 확보에 나선 것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시몬스와 신세계까사, 퍼시스 등 주요 가구 기업들이 2030세대에 어필중이다. 특히 가치 소비와 자기 관리 등 2030세대를 설명하는 주요 키워드를 중심으로 젊은 브랜드로 재해석중이다.
시몬스 침대는 최근 비건 매트리스 'N32' 브랜딩에 주력하고 있다. 주요 타겟 고객은 가치소비에 빠진 2030세대다. 기존의 가성비나 고급화 전략 대신 친환경 소비라는 점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시몬스 침대에 따르면 N32는 원단과 패딩에 생분해가 가능한 '아이슬란드 씨셀™'을 사용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 시몬스 침대 관계자는 "비건 시장은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며 "비건이 아닌 이들 중에서도 가치 소비의 일환으로 일부 제품이라도 친환경 소비를 하겠다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젊은 세대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위한 실험적인 온라인 캠페인도 전개 중이다. 최근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N32 슬립 세이프티(SLEEP SAFETY) 영상 배경은 따뜻한 분위기의 침실 대신 쓰레기장이다. 광고 모델은 연예인이 아닌 더미(모형 인형)로, "환경호르몬은 플라스틱에서만 나오는 게 아니다. 오늘 당신의 침대에서도, 그래서 N32"라는 짧은 독백과 함께 등장한다. N32 구매는 곧 친환경 소비라는 메시지를 강렬하게 각인시키기 위해 기존 가구 광고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영상을 만든 것이다. 이에 더해 젊은 세대가 익숙한 숏츠 콘텐츠를 별도로 제작하는 등 적극적으로 온라인 브랜딩에 나서고 있다.
신세계까사는 트렌디한 국내외 상품과 브랜드를 큐레이션하는 온라인 쇼핑 플랫폼 '굳닷컴'을 통해 젊은 세대의 취향을 공략하고 있다. 자사 제품만 판매하던 브랜드몰 형태에서 벗어나 가구부터 소품, 생활 용품, 패션, 뷰티에 이르기까지 감각적인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총망라한 것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식음료 분야까지 카테고리를 확대했다. 젊은 소비자들의 관심도가 높은 이색 제품들을 다양하게 선보이며 영역을 점차 넓혀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주요 가구 고객층인 4050세대에 더해 젊은 고객층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현재 굳닷컴 회원 중 2030세대의 비중은 약 40%에 달한다. 신세계까사 관계자는 "굳닷컴은 가구만을 파는 온라인몰의 개념을 넘어 하나의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서 트렌디하고 감각적인 제품과 사용 편의성 다채로운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며 "젊은 소비자들이 열광하는 다양한 브랜드와 MD를 지속 확대하며 국내 대표 토털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의 성장을 위한 발판을 다져 나갈 것"이라 말했다.
퍼시스그룹의 가구 브랜드 일룸은 자기관리 열풍에 빠진 2030세대를 겨냥해 '일상에 진심'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광고 모델 변우석 배우가 대본 스터디, 홈트를 하는 모습을 아날로그 필름으로 촬영한 영상은 '당신은 무엇에 진심인가요'라는 질문을 던진다. 가구 브랜드를 넘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의도다.
일과 휴식 모두 '진심'을 다하는 젊은 세대의 특징을 반영해 브랜드의 친근함을 더했다는 평이다.
일룸 브랜드 담당자는 "이번 일상에 진심 캠페인은 새로운 브랜드 모델 변우석을 통해 일룸이 일상을 대하는 태도를 보여주고 고객의 일상을 다채롭게 만들어준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며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보다 의미 있게 만들어갈 수 있는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2030세대가 가성비만 따질 거라는 생각은 이제 버려야 한다"며 "관심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고 있고 세분화된 만큼 브랜딩 전략도 다각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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