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제47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승리하면서 K-방산은 또다른 기회를 맞이할 전망이다. 세계 주요국의 방위비 지출 확대와 지정학적 리스크 증가로 K-방산의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 K-방산 성장의 계기가 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조기 종식은 K-방산의 리스크이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최대 수혜주 ‘방산’…글로벌 방위비 증가 '호재'방산은 트럼프 당선의 최대 수혜주로 꼽힌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는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의 세계 경찰 국가 역할 축소와 함께 세계 주요국에 방위비 분담을 요구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을 향해선 국내총생산(GDP)의 3%를 지출해야 한다고 구체적 요구안을 제시했다. 현재 NATO 회원국의 방위비 목표치인 '국내총생산(GDP) 대비 2%'다. 트럼프 당선인은 "2%는 세기의 도둑질"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세계 각국의 방위비는 증가해 K-방산에 새로운 수출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K-방산은 뛰어난 가성비와 신속한 납기 능력으로 글로벌 방산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NATO 주요 국가들의 K-방산에 대한 높은 신뢰도 우리에게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K-방산의 대표주자인 K9자주포의 경우 6개의 NATO 회원국이 도입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NATO 회원국에서 K9을 비롯한 K-방산에 대한 신뢰가 높다"고 말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장기화와 이란의 참전 가능성도 K-방산에 호재란 평가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국가를 중심으로 K-방산 수출이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조기 종식…전후 방위비 증가 기대K-방산 글로벌 수출 확산의 계기가 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조기 종식은 리스크이자 기회로 꼽힌다.
트럼프 당선인은 러-우 전쟁 조기 종식을 주장하고 있다. 러-우 전쟁은 K-방산 수출 확대의 핵심적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전쟁의 종식은 K-방산 수출 확대에 걸림돌이 될 것이란 우려가 우선 나온다.
반면, 러-우 전쟁 종식이 K-방산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란 기대도 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전쟁이 언제든 날 수 있다는 위기감, 이에 대한 대비의 중요성은 확대됐다"며 "트럼프의 '자국 우선주의’와 함께 방위비 증가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쟁 이후 방위비가 증가했던 지난 역사도 이같은 기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한상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IR팀장(전무)은 앞서 경영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에 따른 수요 감소 가능성에 대해 "전쟁 중 무기 소진이 많이 일어나 전쟁이 종식되고 나서 무기 수요가 본격적으로 나오는 걸 역사적으로 본 적 있다"며 "그런 부분이 참고될 것"이라고 했다.
미국과 향후 협력 확대에 대한 기대도 있다. 최근 K9을 제작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 육군과 자주포 현대화 사업(SPH-M) 추진을 위한 성능 시험 계약을 맺었다. LIG넥스원의 '비궁'은 미국 FCT(해외비교시험) 통과하며 미국 진출을 위한 9부 능선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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