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 트라비아타' 앙코르 공연 포스터. 국립오페라단 제공
국립오페라단은 오는 23~24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 앙코르 공연을 선보인다.
7일 국립오페라단에 따르면 '라 트라비아타'는 국립오페라단의 대표 레퍼토리로, 이탈리아 작곡가 주세페 베르디 탄생 210주년을 맞아 지난해 새롭게 선보인 공연이다.
베르디의 첫 로맨스 오페라로 평가받는 '라 트라비아타'는 '길 잃은 여인'이라는 뜻으로, 코르티잔(고급 매춘부)인 비올레타의 슬픈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베르디는 귀족들의 향락적 문화와 황금만능주의 등을 꼬집고 코르티잔을 통해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묻는다.
국립오페라단의 '라 트라비아타'는 당대 현실을 반영하고자 했던 베르디의 의도에 충실하게 동시대성을 강조했다. 비올레타는 오늘날의 성악가로 변신했고, 동백꽃을 단 드레스는 가죽 재킷에 청바지로 변경했다. 알프레도 역시 깔끔한 슈트를 입고 무대에 등장할 예정이다.
무대는 펜트하우스를 연상시킨다. 피아노만 놓인 공간을 통해 성악가인 비올레타의 정체성을 상기시키고, 다양한 인물들이 그 공간에 들어오며 현실의 고통과 혼돈을 직시하게 만든다. 비올레타의 어린 시절, 순수한 마음으로 상징되는 어린 소녀도 등장한다.
연출가 뱅상 부사르는 "피아노, 그 뒤로 보이는 영상, 어린 소녀 등을 통해 비올레타의 변화하는 감정을 시각적으로 설명할 예정"이라며 "잃어버린 길을 되찾고 싶다는 마음이 비올레타의 노래를 통해 무대를 채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연을 위해 서울시립교향악단 부지휘자로 클래식계 세대교체를 이끌고 있는 데이비드 이가 포디움에 선다. '비올레타' 역은 소프라노 박소영, '알프레도' 역은 테너 김성현, '제르몽' 역은 이장원이 열연한다. 아울러 국립오페라스튜디오 청년교육단원 5명이 무대에 오르며, 3명은 주역의 커버를 맡을 예정이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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