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롯데쇼핑이 올 3·4분기 전년 동기 대비 9.1%나 상승한 155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4·4분기부터 4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추세다. 고물가와 소비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어려운 요건 속에서도 수익성 개선에 집중한 결과로 해석된다. 국내에선 백화점이 3분기 누적 기준 최대 실적을 거뒀고, 해외에선 마트가 견고한 실적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7일 롯데쇼핑은 3·4분기 매출 3조5684억, 영업이익 1550억의 실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6%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9.1% 상승하며 4분기 연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 추세를 이어갔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백화점은 3·4분기 누계 기준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9월까지 이어진 폭염으로 패션 수요가 감소한 상황에서도 리뉴얼을 진행한 수도권 대형점 누계 매출이 6.7% 신장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주요점 리뉴얼로 인한 감가상각비 증가 및 구조 개선을 위한 일회성 비용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국내 그로서리 사업(마트/슈퍼)은 고물가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다만, 그로서리 중심으로 리뉴얼을 진행한 마트 점포의 매출액은 5.6% 증가했다. 슈퍼의 경우 동일점포 매출 신장률(SSSG) 기준으로 2.5% 성장하며 근거리·소용량 쇼핑 트렌드는 지속되고 있다.
해외에서는 베트남을 중심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오픈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의 성장이 해외사업의 견고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백화점 해외사업은 3·4분기 매출액이 24.6% 증가했으며, 특히 베트남에서의 3·4분기 누계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80.8% 증가하며 지난해 연간 매출액을 넘어섰다.
마트 해외사업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롯데마트 해외사업은 3분기 매출액이 0.4% 늘었고, 영업이익은 12.2% 증가했다. 롯데쇼핑은 동남아시아 사업을 총괄하는 인터내셔널헤드쿼터(iHQ) 조직을 구성해 사업 구심점으로 삼고 전략적인 해외사업 확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이밖에 이커머스는 수익성 개선 작업의 일환으로 상대적으로 이익률이 낮은 상품의 구성비를 조정하면서 영업이익 적자폭을 41억 줄였다.
하이마트는 불경기와 부동산 침체 등 업계에 부정적 요인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영업이익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누계 기준으로 흑자전환했다.
홈쇼핑도 상품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저마진 상품 비중을 축소하고 비용 구조의 효율성을 확대하면서 3·4분기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했다.
김원재 롯데쇼핑 재무본부장은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 해외 사업과 연결 자회사의 수익성 개선 노력에 힘입어 4개 분기 연속으로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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