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1550억… 4분기째 증가세
현대백화점그룹 영업익 12.7%↓
면세점 손실에 날씨·리뉴얼 영향
롯데쇼핑이 핵심인 백화점·마트 사업의 부진에도 해외 사업과 하이마트, 홈쇼핑, 컬처웍스 등 비핵심 계열사들의 선전 속에 수익성이 개선됐다.
7일 롯데쇼핑은 3·4분기 매출 3조5684억원, 영업이익 1550억원의 실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6%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9.1%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4분기 연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이어갔다.
롯데백화점은 3·4분기 매출 7553억원, 영업이익 707억원을 거뒀다. 매출은 3·4분기 누계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9월까지 이어진 폭염으로 패션 수요가 감소한 상황에서도 리뉴얼을 진행한 수도권 대형점 누계 매출이 6.7% 신장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다만, 주요점 리뉴얼로 인한 감가상각비 증가 및 구조 개선을 위한 일회성 비용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국내 그로서리 사업(마트·슈퍼)은 고물가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이커머스는 수익성 개선 작업의 일환으로 상대적으로 이익률이 낮은 상품의 구성비를 조정하면서 영업이익 적자폭을 줄였다. 하이마트는 불경기와 부동산 침체 등 업계에 부정적 요인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영업이익이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홈쇼핑도 저마진 상품 비중을 축소하고 비용 구조의 효율성을 확대하면서 3·4분기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했다. 롯데시네마를 운영하는 컬처웍스는 국내 영화 시장의 회복이 부진한 영향으로 전체 매출은 감소했으나, 베트남 영화관 매출이 호조를 보였다. 이를 바탕으로 3·4분기 영업이익이 183.7% 증가해 누계 기준 흑자전환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3·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3.2% 증가한 1조368억원으로 집계됐다고 이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12.7% 감소한 646억원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의 3·4분기 별도 매출은 5683억원, 영업이익은 710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면세점은 매출이 3.9% 증가한 2282억 원을 기록했지만, 8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지누스는 매출은 23.2% 증가한 2729억원, 영업이익은 277.1% 늘어 119억원을 달성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커넥트 현대 부산이 재단장 공사로 영업을 일부 중단한 데다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가을·겨울 시즌 패션 매출액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백화점 부문만 보면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 모두 전년 대비 실적이 악화됐다. 전반적인 내수 경기 침체의 여파로 백화점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이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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