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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레이와 유니클로 성공" 우리나라에서도 가능해야

[파이낸셜뉴스]

"화섬 대기업인 도레이가 유니클로와 상호보완적인 협업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히트텍, 에어리즘 같은 히트 상품을 개발하는 성과를 낼 수 있었다. 도레이를 중심으로 염색, 직물 중소회원사와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신사업 발굴, 공동 기술개발 등에서 협업함으로써 경쟁력을 강화하는 시너지 효과를 냈다"

국내 섬유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열렸다.

중기중앙회는 8일 경기도 안산시 소재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인간중심생산기술연구소에서 '2024년도 제2차 섬유산업위원회'를 개최했다. 위원회는 패션칼라, 직물, 니트 등 섬유산업 관련 중소기업이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성장을 위한 대응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위원회는 활동현황 보고 및 '국산 섬유소재 활용 활성화 전략'에 대한 주제 발표를 비롯해 섬유 파일럿 공장 등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보유한 섬유 연구 설비 견학이 이뤄졌다.

주제 발표를 맡은 박윤철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섬유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스트림별 생산 시스템을 공고히 갖추고 협력하는 것이 필수인 만큼 미들스트림 보호·육성이 필요하다"며 해외사례 분석을 토대로 조달과 민간으로 나눠 국산 섬유소재 활용 확대 전략을 제시했다.

박 연구원은 구체적으로 공공조달 시장에서 국산 섬유 사용 확대의 필요성을 설명하며 미국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미국은 군·조달 분야 자국산 제품 우선구매 제도를 통해 산업을 보호하고 전투력 강화를 도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한국은 국방섬유 국산화 비율이 7% 수준으로 매우 저조해 전투복 외 분야까지 국산화 의무 품목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행 방안으로는 △국산 섬유제품 인증제도 세분화 △방위사업법 개정을 통한 국방물자 국산섬유소재 사용 법제화 △직접생산 확인제도에 제편직 및 염색가공업 포함 확대 △국산제품 우대제도 활용 확대 등을 제안했다.

민간분야에서는 일본 도레이와 유니클로의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섬유 스트림 간, 대·중소기업 협력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화섬 대기업인 도레이와 유니클로와 상호보완적인 협업 체계 구축을 예시로 들었다.

박 위원은 해외사례 벤치마킹을 토대로 "대기업·중소협력사·섬유연구소가 참여하는 지속가능한 상생협력 클러스터와 IT플랫폼 기업과 섬유 중소기업 협력을 통한 단납기·소량다품종·스마트물류 생산체계를 구축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홍림 섬유산업위원장은 "중동·유럽 전쟁 장기화로 인한 섬유 수출 감소, 물류비 및 전기료 인상에 따른 원가 상승, 환경규제 강화 등으로 섬유업계 경영 여건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대내외 수요 감소로 힘들어하고 있는 섬유 중소기업을 위해 국산 섬유소재 사용 확대를 위한 방위사업법 개정을 비롯해, 패션 대기업과 섬유중소기업의 기술·상품공동개발 등 상생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정책 지원이 뒷받침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