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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내홍' 현대트랜시스, 임원급여 20% 반납…비상경영 돌입

"영업익 2배" 성과급 달라던 노조
한 달여간 지속된 파업 일단 종료
노사 갈등 불씨는 여전해
대표이사 포함 전 임원 급여 20% 자진 반납
"위기상황 극복 의지 다짐"

'파업 내홍' 현대트랜시스, 임원급여 20% 반납…비상경영 돌입
경기 화성 현대트랜시스 동탄시트연구센터(본사) 전경. 현대트랜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현대트랜시스 노동조합이 한 달여간 지속한 파업을 종료했다. 파국은 피했지만 노조의 장기 파업으로 회사가 큰 타격을 입은 만큼, 현대트랜시스는 회사 정상화를 위한 비상경영체제 돌입을 선언했다.

현대트랜시스는 11일 사내 게시판을 통해 '비상경영체제 성명서'를 내고, 대표이사를 포함한 전 임원의 급여 20% 반납을 포함하는 비상경영체제를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수동 현대트랜시스 사장은 성명서에서 "지난 한 달 동안의 공장 가동 중단으로 고객사와 협력사, 임직원과 회사 모두가 큰 피해를 입었다"면서 "가장 중요한 성장동력인 고객의 신뢰에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지금은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 상황"이라며 경영 위기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이어 "조금 더 노력하는 정도로는 이 위기를 절대로 극복할 수 없기에, 오늘부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다"면서 "저를 포함한 경영진은 이 엄중한 상황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임원 연봉의 20%를 자진 반납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했다.

또 여 사장은 "뼈를 깎는 노력으로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고, 우리의 미래를 지켜나가겠다"고 언급하는 등 빠른 정상화 의지를 강조하며 "우리 모두가 한 마음으로 함께 한다면 이 위기를 반드시 넘어설 수 있다고 확신한다"면서 직원들에 위기극복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앞서 현대트랜시스 노조는 임금 인상과 연간 영업이익의 2배에 이르는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며 파업을 한 달여간 지속했다. 지난달 8일 현대트랜시스 국내 최대 자동변속기 생산거점인 충남 서산 지곡공장이 부분파업을 시작한데 이어 11일부터는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현대트랜시스는 현대차·기아 주요 차종에 들어가는 변속기를 연간 400만개 이상 만드는 계열사다.
이로 인해 현대차·기아의 완성차 공장에서 생산차질이 빚어지고, 부품 협력사들까지 심각한 경영위기를 호소하면서 대내외서 비판적인 여론이 확산되자 노조는 한 달 넘게 진행됐던 파업을 철회하고, 이날부터 전 노조원이 정상 출근하기로 결정했다.

현대트랜시스 측은 파업 철회에 대한 환영 입장을 내고, 노조와의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공장 생산을 정상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트랜시스 관계자는 "이번주부터 집중교섭을 통해 올해 임단협 협상을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