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서 장착 지게차, 천장엔 거대한 선풍기
2017년 1300억 투자해 지은 물류 거점
스프링클러, 연기 감지기도 곳곳에
2027년까지 650억원 투자, 센터 증축
고전압 배터리 전용 보관 창고도 구축
경기 안성 BMW그룹코리아 부품물류센터 내 지게차 모습. BMW코리아 제공
【경기(안성)=권준호 기자】 BMW가 해외법인 최대 물류시설인 경기 안성물류센터에 2027년까지 650억원의 추가 투자를 단행한다. 배터리 전용창고 구축 등 전기차 시대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수입차 업계의 고질적 리스크인 부품 AS 대기 시간을 대폭 줄이겠다는 것이다. BMW의 한국시장 공략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11일 찾은 경기 안성 BMW코리아 부품물류센터는 가용률 95%를 자랑하며,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지난 2017년 완공된 안성물류센터는 국제 규격 축구장 면적(7120㎡)의 8배, 약 5만7000㎡ 면적으로 구축됐다. 당시 투자비만 총 1300억원이 투입됐다. BMW 해외 법인 가운데 세계 최대 규모다. 위치는 인천공항에서 2시간, 평택항에서 1시간 내 거리에 있다. 주요 고속도로 및 45번 국도에 인접해 전국 딜러사에 신속하게 부품을 공급하고 정비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평가다.
BMW코리아는 늘어나는 부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027년까지 650억원을 추가로 투자, 규모를 3만1000㎡ 더 늘릴 계획이다. 증축 이후 부품물류센터의 전체 보관 규모는 현재 대비 약 54% 증가한다. 위치는 센터 바로 맞은편으로 현재 부지 매입은 완료한 상태다.
확장이 완료되면 가용률은 95%에서 97%까지 늘어난다. 이는 100개의 주문이 올 경우 97개가 즉시 출고가능하다는 뜻으로, 그만큼 소비자가 기다리는 시간이 줄어들게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런 투자 계획은 이미 1단계 공사 구축 당시부터 이미 수립한 것이다. BMW가 10년 장기 플랜을 가지고 한국시장에 대응해 온 것으로 풀이된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최상의 서비스 품질 제공을 위해 한국 시장에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BMW코리아는 이번 투자를 통해 다가오는 전동화 시대를 앞장서겠다는 계획이다. 부품물류센터 안에는 별도의 전기차 배터리 전용 창고도 구축한다. BMW코리아가 국내에 배터리 전용 창고를 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용 창고 건설로 BMW코리아는 배터리 공급이 필요할 때 발빠르게 대처할 수 있게 됐다.
경기 안성 BMW그룹코리아 부품물류센터 내부. BMW코리아 제공
현재 운영 인력은 150여명이다. BMW가 센터 운영과 관련해 특히 강조하고 있는 것은 '작업자의 안전'이다. BMW 안성 부품물류센터는 세계 최대 규모의 재물보험사 FM의 방화 규정 최상위 단계의 시설을 적용하고 있다. 국내 자동차 업계 최초다.
현장에서는 지게차에 부착된 센서들이 쉴새없이 울렸다. 지게차 운전자에게 작업 공간 정보를 즉각 전달하기 위한 것이다. 센터 천장에는 부품 품질을 최상으로 유지하기 위한 거대한 선풍기와 통풍시설도 있었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없던 기능들이다. 안전에 초점을 두고, 내부 작업 환경을 설계했다고 BMW관계자는 전했다.
실제로 센터 내부에 들어서자 수많은 스프링클러와 빨간 연기 감지기가 눈에 들어왔다. 연기 감지기를 통해 사고를 초기에 감지,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다는 게 BMW코리아 설명이다. 정상천 BMW그룹코리아 애프터 세일즈 총괄 본부장은 "안성 물류센터는 건축 자재부터 소방, 재해 대비시설에 이르기까지 세밀한 안전대책을 강구하고 있다"며 "창고동에는 온도에 민감한 조기작동형(ESFR) 습식 스프링클러 헤드 1만3000개가 설치돼 있고, 특정구역 보관대에도 스프링클러 헤드를 설치, 초기 대응 및 진압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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