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딥마인드, 게임엔젠 공개
실사 같은 GTA 트레일러 화제
크래프톤 인조이 등 신작 속도
참여형 캐릭터 개발 눈길 끌어
엔씨는 TTS 음성 100종 제작
크래프톤 신작 프로젝트 '인조이'. 크래프톤 제공
GTA라는 기존 게임을 AI로 모델링해 만든 'GTA 트레일러'. 유튜브 캡처
인공지능(AI)이 게임 시장에서 영향력을 갈수록 확대하면서 국내 게임업계의 AI 기술도 빠르게 성장 중이다. 게임 캐릭터의 음성 제작 전반에 활용 가능한 생성AI 기술을 비롯해 AI를 통해 게임 유저와의 보다 유연한 상호작용도 가능해졌다.
■구글, 게임엔진 대체할 AI기술 선봬
11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 딥마인드가 생성AI를 이용한 게임엔진을 선보인 가운데, 엔씨소프트, 크래프톤 등 국내 대형 게임사들이 AI를 도입한 게임 개발에 나서고 있다. 생성형AI 기술은 향후 5년~10년 내 게임 개발의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베인앤드컴퍼니는 보고서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전체 게임 개발 프로세스의 절반 이상에 AI가 활용될 것이라고 짚었다.
구글 딥마인드는 AI 모델 만으로 복잡한 3D 게임을 실시간으로 구현하는 '게임엔젠(GameNGen)'을 최근 공개했다. 게임엔젠은 지난 1993년 출시된 3D 슈팅 게임 '둠'을 초당 20프레임 이상의 속도로 실시간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데, 기존 게임 엔진을 대체하는 기술로 평가된다. 생성 AI로 제작한 인기 게임 'GTA' 트레일러 영상도 최근 화제가 됐다. 미국 인터넷 커뮤니티 '레딧'에 사용자가 올린 영상임에도 실사 수준에 근접한 완성도로 입소문을 탔다.
■크래프톤 AI로 게임 개발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AI 기술도 갈수록 정교해지고 있다. 크래프톤이 대표적이다. 크래프톤 산하의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렐루게임즈는 AI 게임 제작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마법소녀 루루핑'은 3명으로 구성된 개발진이 AI 기술로 한 달 만에 개발했고, 내년 3월 출시 예정인 신작 '인조이'는 3D 프린터 기술과 모션 생성 등 다양한 AI 기술이 활용됐다. 크래프톤은 게임 유저와 능동적으로 상호작용하는 참여형 캐릭터(CPC)도 개발중이다. 정해진 행동만 하게 돼 있는 비플레이어캐릭터(NPC)와 상황에 따라 달리 행동하고 한층 유연한 상호작용이 가능해진다. 크래프톤은 게이밍 소형언어모델(SLM)도 개발해 새로운 차원의 게임 플레이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크래프톤은 최근 열린 3·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 문자-음성전환(TTS) 기술을 선보여 AI 기술을 과시하기도 했다. 지난 2022년 딥러닝본부를 설립한 크래프톤은 자연어 처리(NLP), 비전&애니메이션, 음성 인식(STT/TTS), 강화 학습(RL) 등 다양한 AI 핵심 기술을 확보하고 유명 AI 학회에 다수의 논문을 등재하는 성과를 냈다.
최근 AI 연구조직을 분사한 엔씨소프트도 게임 음성제작 과정 전반에 적용되는 AI 기술 TTS를 공개한 바 있다. 엔씨의 멀티버스 TTS는 3초 분량 프롬프트 음성 만으로도 다양한 스타일의 음성과 다국어 음성 제작이 가능하다.
엔씨는 '멀티버스 TTS'를 시작으로 연내 100종의 게임 캐릭터 음성을 제작하고, NPC의 성격과 상황에 맞춰 음성을 제작하는 조절 기능을 지속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넥슨도 AI 연구 및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인텔리전스랩스를 통해 게임에 AI 기술 활용도를 키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들어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는 단순한 NPC 알고리즘 설계를 뛰어넘은 생성AI 기술 적용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새로운 기회 창출과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게임 산업에서 AI의 활용은 필수 요소가 됐다"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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