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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5.2만전자 깨졌다

삼성전자, 5.2만전자 깨졌다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의 주식 거래가격으로 5만2000원이 깨졌다. 지난 2020년 6월 24일(5만1600원) 이후 4년 5개월 만에 최저가다.

13일 오전 11시 26분 삼성전자는 전거래일 대비 2.26% 낮아진 5만1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순자산비율(PBR) 0.94배 기록이다. 11일 종가 5만5000원, PBR 0.98배에서 12일 종가 5만3000원, PBR 0.96배 등 연일 악화다.

PBR 1배 이하는 기업가치가 청산가치를 하회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예상 총자본을 발행주식수로 나눈 주당순자산(BPS)은 5만6355원이다. 삼성전자가 갖고 있는 자본금을 모두 청산하더라도 주당 5만6000원 이상여야 정상이라는 의미다.

이미 12월 말 기준 증권사 컨센서스는 삼성전자 PBR을 0.98배로 추정하고 있다. 2021년 1.8배, 2022년 1.09배, 2023년 1.51배 이후 행보다.

삼성전자의 약세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량 매도 영향이 크다. 지난 9월 2일부터 33거래일 연속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도하며 역대 최장기간 순매도 기록을 작성했던 외국인은 10월 30일 이후 이날까지 11거래일째 매도 중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제47대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하자, 반도체 업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고개를 들며 약세를 보여왔다. 또한 주 고객사인 엔비디아용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 납품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다.

대형 공제회의 CIO(최고투자책임자)는 "삼성전자가 국내 1위 주식이라는 상징적인 부분때문에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손실을 보고 있어 수급을 꼬이게 만들고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이 한국은 어려워진다고 명확하게 알려주고, 승자와 패자를 나누게 됐다. 미국 주식, 코인을 따라가기는 늦은 시점이고 국내 주식 관리도 늦은 시점"이라고 봤다.

이어 "삼성전자는 HBM(고대역폭 메모리) 문제만이 아니다. 반도체 사이클상 적자가 나는 국면이 아닌데 주가가 더 낮아졌다. 신뢰를 잃은 것이 아플 것"이라고 밝혔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