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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유상증자 철회…"주총서 승리해 회사 지킬 것"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긴급 기자회견 통해 경영권 방어 계획 밝혀

고려아연, 유상증자 철회…"주총서 승리해 회사 지킬 것"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지난 2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dwise@yna.co.kr

[파이낸셜뉴스]고려아연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동이 걸린 2조 5000억 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 방침을 철회하기로 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이날 오전 임시 이사회를 열고 이같이 의결한 뒤 유상증자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한 독립적인 숙의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해당 안건을 재검토한 끝에 철회를 결정했다고 고려아연은 설명했다.

고려아연은 공시를 통해 "일반공모 유상증자의 필요성과 적정성에 대해 주주들에게 설명하고 이해를 구해 시장 소통 등의 노력에 최선을 다했지만 일부 주주 및 시장에서 일반공모 유상증자 방안에 대해 부정적 의견이 충분히 해소되지 않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철회 이유를 밝혔다.

이어 "유상증자를 진행할 경영상 필요성과 더불어 주요 의사결정에 대해 주주와 시장의 의견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회사의 정책기조 유지, 시장 투자자들의 우려와 유상증자에 대한 정정 요구 등 제반 여건을 종합적으로 비교했다"며 "현 시점에서는 유상증자를 추진하지 않는 게 보다 적절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MBK파트너스·영풍과의 경영권 분쟁에 대해선 보도자료를 통해 "지금부터 약탈적 사모펀드 MBK와 적자 제련 기업 영풍이 강행하고 있는 적대적 M&A(인수합병)를 저지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라며 "주주 구성이 확정된 뒤 열리는 주주총회에선 기업의 장기적인 경쟁력과 비전, 향후 사업 협력의 필요성 등을 고려한 주주들의 현명한 판단과 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저희를 믿고 지지해 준 주주들과 함께 다가올 주주총회에서 승리해 회사를 지켜낼 것"이라며 "이사회의 독립성 강화와 지배구조 개선, 수액주주 보호와 참여방안 등도 적극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직접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유증 자진 철회 배경과 향후 경영권 방어 계획 등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