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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비 부담에 구내식당 간다… 급식업계 식자재 매출 훨훨

CJ프레시웨이 등 주요 식품업체
3분기 매출 나란히 성장세 기록
외식업계 고물가에 모임도 줄어
산업경기동향지수 보합세 그쳐
"연말 특수 없을수도" 우려 확산

외식비 부담에 구내식당 간다… 급식업계 식자재 매출 훨훨
고물가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으로 급식 업계와 외식 업계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가격이 저렴한 급식 수요가 늘면서 올해 3·4분기 주요 급식 업체들의 매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외식업계는 코로나19 이후 외식·모임이 줄어든데다 소비 심리까지 얼어붙으면서 '불황의 그늘'이 짙어져 연말 특수를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급식업체들인 CJ프레시웨이·삼성웰스토리·현대그린푸드는 일제히 두드러진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CJ프레시웨이는 3·4분기 매출액 831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8% 증가했다. 이중 급식 식자재 매출은 239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4% 늘었다. 식품 원료 사업은 92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2% 성장했다. 다만, 외식 식자재 매출은 279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1% 감소했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급식 식자재 유통과 푸드서비스 사업이 양적 성장을 이뤘고, 외식 시장 침체와 고물가 현상 장기화로 영업 이익은 소폭 감소했다"고 밝혔다.

삼성웰스토리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다. 삼성웰스토리 3·4분기 매출액은 813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1.8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7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7.50% 늘었다.

삼성웰스토리 관계자는 "국내외 급식 식수 증가와 식자재 유통 호조로 실적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그린푸드는 올해 3·4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갈아치웠다. 3·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601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83억원으로 35.3% 급증했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주력사업 호조 및 전반적인 수익성 개선이 동반되며 역대 최고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며 "급식사업은 외식 물가 상승으로 인한 구내식당 수요 증가 및 전방산업 호황 등으로 식수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가성비가 높은 급식 사업은 외식 산업 중 가장 호황을 누리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3·4분기 외식산업경기동향지수에 따르면 기관 구내 식당업이 97.44로 가장 높았다. 이어 외국식 음식점업 77.77, 한식 음식점업 72.66, 주점업 70.69 등이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전분기 보다 경기 개선을, 100 미만이면 반대를 의미한다.

반면, 외식 업계는 고물가의 직격탄은 맞고 있다. 3·4분기 외식산업경기동향지수는 76.4로 지난 2·4분기(75.60)에 이어 보합세가 이어졌다.

외식 산업 경기를 예측하는 4분기 전망지수 역시 83.65로 연말 특수 효과 기대감이 낮아지고 있다.
현행 지수는 물론 전망 지수까지 암울한 셈이다.

aT는 보고서에서 "하반기 내수를 제약했던 고물가, 고금리 요인들이 완화되고 있지만, 외식업은 여전히 높은 체감 물가로 소비 심리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며 "코로나19 이후 연말 회식·모임이 줄면서 예전과 같은 연말 특수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여파로 인해 서민들의 지갑이 닫히면서 외식 산업이 위축되고 있다"며 "반면, 급식 업체들의 성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