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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N은 미국보다 한국(?)...개설 10년, 총액 36배·거래대금 527배 급증

ETN은 미국보다 한국(?)...개설 10년, 총액 36배·거래대금 527배 급증
한국 ETN 시장이 지난 2014년 11월 개설 후 10년 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래프는 부분별 증가 수치. 한국거래소 제공


[파이낸셜뉴스] 개설 10주년을 맞은 국내 상장지수채권(ETN) 시장이 고공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및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시장 변동성 확대 속에서도 상장종목수와 가치총액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ETN 시장은 올해 10월 말 기준으로 상장종목수 402곳, 지표가치총액 16조6000억원이다. 발생사는 10개사로 늘었다. 6개 발행사의 10개 종목 상장을 시작으로 지난 2014년 11월 개설된 ETN 시장은 10년 간 상장종목수는 약 40배, 지표가치총액은 약 36배 급증했다. 일평균 거래대금도 1159억8000만원으로 527배 증가했다.

ETN 시장은 중위험, 중수익의 간접투자상품에 대한 투자 수요를 충족시키고, 국내 증권사의 신규 수익원 창출을 통한 시장 활성화를 목표로 개설됐다. 개설 초기 '주식형 +1배' 상품 위주에서 원자재, 채권, 통화 등 상품군 및 레버리지 배율의 다양화를 꾀하며 시장의 양적 성장을 견인했다. 또 신상품 도입을 위한 규정 개정 등을 통해 기초 자산 상품군 및 레버리지 배율의 범위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다양한 투자 수요를 충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꾸준한 제도 개선을 통해 기관투자자(LP)의 괴리율을 줄이고 유동성 공급 기능을 강화하는 등의 효과도 보였다.

거래소 관계자는 "투자유의종목 지정 및 조기청산 제도 도입, 기관투자자 평가주기 단축, 호가가격단위 개선 등을 통해 투자자 보호 및 시장관리 기능을 강화하고 시장의 질적 성장을 위한 여건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현재 글로벌 ETN 시장은 미국이 2006년 시장 개설 후 현재까지 세계 최대 ETN 시장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 ETN 시장은 뒤늦은 개설에도 빠른 성장세를 보여 지표가치총액 2위, 일평균 거래대금 3위로 주요 지표가 전 세계 시장의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국가별 차별성도 뚜렷하다.
한국 ETN 시장은 국내 시장 대표 지수인 코스피 200, 코스닥 150과 원자재(원유, 천연가스 등) 상품이 거래를 주도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변동성(VIX) 및 국내 주식형, 영국은 채권형 및 시장 대표 지수, 일본은 원자재 및 해외 시장 대표 지수 상품이 거래대금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국내 ETN 투자를 통해 투자자는 투자 편의성 및 효율성 측면에서 다양한 간접투자 효과를 누릴 수 있다"라며 "분산투자 효과와 높은 환금성, 추적오차 위험 부재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