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7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전국 아파트값이 5개월 만에 멈춰섰다. 정부가 지난 9월부터 시행한 스트레스 DSR 2단계로 인해 매수심리가 눈에 띄게 위축된 탓이다. 특히 인천도 7개월 만에 보합전환되며 수도권 전역에서 가격 상승세가 한풀 꺾이는 분위기다.
14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11월 둘째 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보합세(0.00%)로 전환했다. 전국 아파트값이 보합세를 보인 것은 지난 6월 둘째 주가 마지막으로 22주 만에 처음이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값은 0.06% 상승하며 3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상승폭은 전주(0.07%)에 비해 축소됐다.
세부적으로 살펴봤을 때 강남구가 0.19% 올라 서울 자치구 중에서 가장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이어 서초구(0.11%), 중구(0.10%), 용산구(0.10%), 종로구(0.09%), 성동구(0.09%) 순으로 상승폭이 컸다. 반면 구로구는 0.01% 오르며 전주(0.02%)에 비해 상승폭이 줄었고, 강북구(0.02%), 동대문구(0.02%)도 상승폭이 적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재건축 추진 단지 등 선호 단지에서는 상승거래가 신고되는 등 수요가 꾸준하다”면서도 “반면 그 외 단지는 대출규제에 따른 매수심리 위축으로 거래가 정체되는 등 혼조세를 보이면서 지난주 대비 상승폭이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수도권은 0.03% 상승했지만 전주(0.05%)에 비해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경기는 상승폭이 전주 0.04%에서 이번 주 0.02%로 줄었다. 이천시(-0.14%), 고양 일산서구(-0.10%), 광주시(-0.07%)는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안양 만안구(0.14%), 부천 원미구(0.14%), 성남 중원구(0.13%)는 오름세를 보였다. 인천은 보합세(0.00%)로 전환했다. 인천의 보합세는 지난 4월 넷째 주가 마지막으로 29주(7개월) 만에 처음이다.
실제로 인천은 남동구와 연수구에서 하락거래가 다수 발생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연수구 송도동 e편한세상 송도 전용70㎡는 지난 2일 5억4100만원에 매매거래가 체결됐다. 이는 지난달 13일 거래가인 5억8000만원에 비해 3900만원이 떨어진 가격이다. 남동구 논현신일해피트리 전용134㎡는 지난달 22일에는 5억5500만원에 매매됐다. 같은 단지는 지난 8월 5억6500만원에 거래된 것을 감안하면 두 달 새 1000만원이 빠졌다.
지방은 0.03% 떨어져 지난주(-0.02%) 대비 하락폭이 확대됐다. 특히 지방에서는 대구(-0.04%)와 부산(-0.05%)에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이들을 포함한 5대광역시(대구·부산·울산·대전·광주)는 0.04%, 세종은 0.04% 떨어졌고 8개도는 0.01% 하락했다.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주(0.04%) 대비 상승폭이 유지됐다.
수도권(0.07%→0.07%)과 지방(0.01%→0.01%)은 상승폭이 유지됐다. 반면 서울(0.06%→0.05%)은 상승폭이 다소 줄어들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선호단지의 임차수요가 꾸준해 전세가격 상승 지속되고 있으나, 시중 대출금리 인상 영향과 일부 단지에서 하락거래 발생 등으로 서울 전체의 전주 대비 상승폭은 소폭 축소됐다”고 봤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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