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포비아에 급락장, 현장서 '반대매매·신용계좌' 문의 속출
코로나때 보다 더 어려워, 테마별·단타매매 장세 옥석가리기 본격화 전망도
서울 여의도 일대, 증권가 모습. 연합뉴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코로나 때와 분위기가 비슷하지만 더 어려운 장세다."
연말 금투세 폐지 등 호재로 산타랠리를 기대한 여의도 증권가가 이른바 트럼프 포비아로 급락 종목이 속출하면서 냉랭한 분위기가 감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3시 27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저가 매수 유입세로 전일 대비 소폭 반등 중이다. 현재 전일 대비 코스피 지수는 +0.36% 상승한 2425.67를 가르키고 있다. 그러나 13일 2460선에서 출발한 코스피는 장 중 낙폭을 키워 끝내 2410선까지 밀려났다. 이는 지난 8월 5일 '블랙먼데이' 당시 2440선보다 더 낮은 수준이다.
국민주식 삼성전자 역시 5만원 선을 위협하면서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며 동학개미들의 맘을 졸이고 있다.
이처럼 주가가 연일 급락하자 증권가에서 반대매매가 본격화되며 주가 하락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저가 매수'를 노리는 투심도 팽팽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실제 증권사 지점 현장은 우울한 분위기가 뚜렷하다.
익명을 요구한 A증권사 지점장은 “지난 코로나 국면때 코스닥 저점이 660인데, 현재 700이 깨진 690이기 때문에 사실 분위기가 코로나때와 비교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신저가 종목이 수백개인 데다, 담보부족 계좌가 연일 터져 신용 쓰는 개인 투자자들도 매우 힘든 상황이다. 문의도 빗발치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단기간 낙폭이 커 반대매매 우려도 커진 상황이기 때문에, 신규 추격매수는 일단 자제하는 분위기”라며 “현장에선 실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비트코인이나 해외주식 신규 진입 문의가 많지만, 현재 시점에선 섣부른 신규 진입은 신중함을 요구한다”라고 부연했다.
다만 테마별 장세나 옥석가리기가 본격화 될 수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B증권사 지점장은 “코로나 때에도 일부 2차전지 테마 등 중소형주들의 차별적인 강세가 이어진 만큼 오히려 테마별, 단타 매매 장세가 본격화 될 수도 있다”라며 “저가매수하던 개미들의 투매 대신 금일부터 기관들이 줍줍 매수에 나서기 시작했다”라고 언급했다.
이 밖에 연말까지 분위기가 만만치 않기 때문에 일부 해외주식과 현금 비중을 유지해 신중하게 접근하라는 조언도 나왔다.
김대현 하나증권 용산 WM센터장은 “기존 국내장만 고집하던 고액 투자자들도 해외ELS 등 해외투자에 대한 관심이 큰 상황이고, 사실상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야 하냐는 문의가 끊이지 않을 정도로 힘든 국면”이라며 “현장 분위기 역시 내수침체 우려에 대장인 삼성전자 등 반도체업황 부진으로 국내주식 역시 쉽사리 권하기 쉽지 않아 일단 연말까지 현금 보유를 권해드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전엔 큰 트리거가 생겨 증시가 조정 받으면 저점 매수 분위기가 강했는데, 현재는 사실상 코로나 때보다 더 힘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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