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업익 43% 늘어 1117억
가격 주도권 확보·공간 리뉴얼 등
본업 경쟁력 높여 수익 개선 성공
연결 자회사들도 실적 호조 이어가
SSG닷컴은 1조원대 새 FI 유치
이마트가 3년 만에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고강도 사업구조 조정의 결실을 맺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지난해부터 그룹 컨트롤타워인 경영전략실 개편 등 고강도 조직쇄신을 추진한 효과가 수익성 개선으로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분기 영업이익 3년만에 최대
14일 이마트는 올해 3·4분기 연결기준 매출 7조5085억원, 영업이익 1117억원, 순이익 1054억원의 실적을 공시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은 2.6%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43.4% 증가했고, 순이익은 무려 423.9% 급증했다. 이는 지난 2021년 1·4분기 이후 3년 만의 분기 최대 실적이다.
3·4분기 이마트 별도 기준 매출은 4조672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5.3% 늘었고 영업이익은 1228억원으로 11.4% 증가했다. 별도 영업이익은 지난 2020년 3·4분기 이후 분기 최대다.
지난 7월 1일 슈퍼마켓 체인인 이마트에브리데이 합병에 따라 3·4분기 매출 3699억원, 영업이익 63억원이 편입된 걸 감안해도 고무적인 실적이다.
전반적인 유통업계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 이뤄낸 이마트의 이 같은 성과는 본업 경쟁력 강화 노력의 결과로 분석된다.
이마트는 상품 대량 매입과 주요 제조업체와의 협업 등 30년 유통 노하우를 활용해 고객 수요가 높은 생필품을 최저가 수준에 제공하는 '가격 파격 선언', '가격 역주행' 등을 도입하며 가격 리더십을 강화했다. 여기에 초대형 쇼핑몰 스타필드의 DNA를 이마트에 입힌 '스타필드 마켓 죽전'과 같은 공간 리뉴얼이 성공했다는 평가다. 실제 스타필드 마켓 죽전은 지난 8월 29일 리뉴얼 개장 이후 9월 말까지 고객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늘었고 신규 고객 수는 180% 급증했다. 이는 매출이 48% 증가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사업부별로 보면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는 3·4분기 매출 9652억원과 영업이익 34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2.3%, 30.3% 증가한 것이다. 전문점 사업도 노브랜드를 중심으로 수익성 위주의 구조 개편이 성과를 내며 3·4분기를 포함해 3개 분기 연속 1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 흑자를 냈다.
■자회사도 대부분 실적 개선
연결 자회사들의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SCK컴퍼니는 각종 프로모션 효과와 운영 효율화 덕에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33.3% 증가한 664억원을 기록했다. SSG닷컴은 광고 수익 증가와 마케팅·물류비 절감 등을 통해 영업손실이 307억원에서 165억원으로 142억원(46.3%) 줄며 3개 분기 연속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편의점 체인 이마트24는 영업손실 1억원으로 지난해(31억원)보다 감소하면서 실적 개선을 이뤘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영업이익이 30.2% 늘어난 194억원으로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신세계푸드 역시 사업 구조 개편 등의 경영 효율화로 9.0% 증가한 8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다만, G마켓은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기반 투자 확대와 마케팅비 증가 등으로 영업손실이 101억원에서 180억원으로 늘었다. 스타필드를 운영하는 신세계 프라퍼티도 일시적 비용이 반영돼 영업이익(47억원)이 55.7% 감소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가격 주도권 확보와 상품 혁신, 고객 중심의 리뉴얼 등의 본업 경쟁력 강화가 실적 개선을 추동했음을 확인했다"며 "본업에 초점을 둔 구조 개혁과 체질 개선을 지속해 수익성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세계그룹은 이날 이마트와 신세계를 통해 SSG닷컴의 신규 투자자 '올림푸스제일차'(SPC)와 새로운 주주간 계약을 체결했다.
올림푸스제일차는 KDB산업은행, 신한은행, NH투자증권 등 은행권 6곳과 증권사 4곳이 참여한 특수목적법인이다. 올림푸스제일차는 기존 재무적투자자(FI)가 보유했던 SSG닷컴 지분 30%를 양수한다. 이번 주주간 계약의 계약금액은 1조1500억원이며, 주식 양수도는 오는 26일에 진행될 예정이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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