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설 10주년을 맞은 국내 상장지수채권(ETN) 시장이 고공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및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시장 변동성 확대 속에서도 상장종목수와 가치총액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ETN 시장은 올해 10월 말 기준으로 상장종목수 402곳, 지표가치총액 16조6000억원이다. 발생사는 10개사로 늘었다. 6개 발행사의 10개 종목 상장을 시작으로 지난 2014년 11월 개설된 ETN 시장은 10년 간 상장종목수는 약 40배, 지표가치총액은 약 36배 급증했다. 일평균 거래대금도 1159억8000만원으로 527배 증가했다.
ETN 시장은 중위험, 중수익의 간접투자상품에 대한 투자 수요를 충족시키고, 국내 증권사의 신규 수익원 창출을 통한 시장 활성화를 목표로 개설됐다. 개설 초기 '주식형 +1배' 상품 위주에서 원자재, 채권, 통화 등 상품군 및 레버리지 배율의 다양화를 꾀하며 시장의 양적 성장을 견인했다. 또 신상품 도입을 위한 규정 개정 등을 통해 기초 자산 상품군 및 레버리지 배율의 범위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다양한 투자 수요를 충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꾸준한 제도 개선을 통해 기관투자자(LP)의 괴리율을 줄이고 유동성 공급 기능을 강화하는 등의 효과도 보였다. 현재 글로벌 ETN 시장은 미국이 2006년 시장 개설 후 현재까지 세계 최대 ETN 시장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 ETN 시장은 뒤늦은 개설에도 빠른 성장세를 보여 지표가치총액 2위, 일평균 거래대금 3위로 주요 지표가 전 세계 시장의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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