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1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삼성전자 종가가 나타나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장보다 700원 내린 4만9,900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 종가가 4만 원대로 떨어진 것은 2020년 6월 15일 이후 처음이다. 2024.11.14/뉴스1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 주가가 결국 4만 원대로 떨어졌다. 2020년 6월 이후 4년 5개월 만이다. 시가총액 300조 원도 무너졌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달 3분기(7∼9월) 실적 부진과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지연으로 줄곧 약세를 보였다.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삼성전자 주가) 빨리 손절하자" 등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보다 1.38% 하락해 4만9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5거래일 연속으로 13.2% 떨어진 가격이다. 52주 신저가 역시 다시 경신했다.
여기에 시가총액은 297조8900억원으로 300조원도 무너졌다. 삼성전자 주가는 장중 전일보다 2% 이상 오르며 순항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옵션만기일(매월 두 번째 목요일) 장 마감을 앞두고 포지션을 청산하는 매물이 쏟아지며 결국 급락했다.
외국인투자자는 삼성전자를 12거래일 연속 팔았다. 이날도 4770억원어치 순매도하는 등 이달 들어서만 2조8750억원을 팔아치웠다. 삼성전자 매물을 사들인 건 개인투자자들로 이날 3650억원, 이달엔 2조8150억원을 담았다.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한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성토가 나오고 있다. 주식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한 40대 직장인은 "애국하는 마음으로 주식을 보유했는데, 도저히 못버티겠다"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투자자는 "충격이다, 이젠 물타기 할 돈도 없다"고 말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세가 과도하다는 의견도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취합한 증권사들의 삼성전자 평균 목표주가는 8만7208원이다.
또 증권가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를 하향하며 예측이 틀렸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1만원에서 8만4000원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고대역폭 메모리(HBM)의 매출화 시기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지배적이었다는 사실을 부인하기 어렵다. 이에 대한 예측 실패를 인정한다"고 말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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