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역대 최대 규모로 3일째를 맞은 '지스타 2024'에서 단연 인기 콘텐츠는 게임 시연이다. 각 사의 기대작 시연 부스 대기 시간은 2~3시간을 훌쩍 넘을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기자는 이번 지스타에서 넥슨의 △퍼스트버서커: 카잔 △프로젝트: 오버킬 △펄어비스 붉은사막, △크래프톤 딩컴 투게더 △웹젠 드래곤소드 등 총 5종을 직접 시연해봤다.
넥슨 인기 IP '던전앤파이터' 이어갈 '카잔'과 '오버킬'
퍼스트 버서커:카잔 플레이 화면. /사진=연합뉴스
넥슨 오버킬 게임 시연 장면 이미지./사진=연합뉴스
넥슨의 카잔과 오버킬은 인기 지식재산권(IP) 던전앤파이터(던파) 기반의 신작이다. 이번 지스타에서 가장 긴 대기줄을 형성하고 있기도 하다. 카잔은 어두운 톤의 그래픽과 사운드 등이 '처절한 복수극'을 표방하고 있는 카잔의 스토리와 잘 어울린다는 인상을 받았다. 게임플레이 초반부를 비롯해 일정 이상 육성이 완료된 단계의 보스전을 체험해볼 수 있었는데, 호쾌한 타격감과 '손맛'이 인상 깊었다.
유명 게임 '엘든링' 같은 '소울라이크'류 게임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으나, 점프나 회피 보다는 가드 위주의 플레이가 특징이다. 다만 게임을 가볍게 접하는 이용자들에게는 난이도가 너무 높다는 평도 나온다. 이에 넥슨은 '이지 모드' 추가를 고려하는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버킬은 인기 IP인 던파의 게임성을 그대로 계승하고 있는 '적자'로 보인다. 가벼운 조작감과 타격감, 횡스크롤과 던파 세계관 등 기존 던파 이용자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킬 요소도 곳곳에 배치할 예정이다. 특히 발전된 점은 기존에 4방향이었던 던파와 달리 오버킬은 전방향으로 전투가 가능하게 만들어졌다.
6년의 기다림 '붉은사막', 스타일리쉬한 액션
붉은사막 게임 플레이 화면. /사진=연합뉴스
이번 지스타 최대 화제작 중 하나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붉은사막'은 시연해 본 이용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시연에서는 한 차례 튜토리얼 격의 전투를 치르고, 이후 준비된 4개의 보스전 중 하나를 택해 플레이할 수 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생생한 그래픽과 함께 게임 캐릭터들의 대화나 행동이 나오는 '시네마틱 영상' 후에 자연스럽게 전투로 이어진다는 점이었다. 기자는 전투가 시작된 줄 모르고 게임 캐릭터가 사망할 뻔하기도 했다.
다채로운 전투 시스템에 이용자가 익숙해진다면 보다 스타일리쉬한 액션이 주 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빠른 전투 속도감이나 각종 효과가 복잡하고 직관적이지 않다는 인상도 받았지만, 점차 다듬어져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픈월드로 설계된 게임이라 향후 오픈월드 콘텐츠가 공개되면 더 다채로운 재미를 선사해줄 예정이다.
크래프톤 딩컴과 웹젠 드래곤소드, "귀여운데 재밌네"
크래프톤의 '딩컴 투게더'는 원작 IP 딩컴을 발전시켜 만들고 있는 호주 배경의 오픈월드 생존형 모바일 게임이다. 직접 시연해보니 아직 개발중인 게임인데도 높은 완성도가 인상적이었다. 모바일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기자도 쉽게 콘텐츠를 따라갈 수 있었다. 호주판 '동물의숲'으로 불리며 자유도 높은 개척 콘텐츠를 즐겨볼 수 있다.
'귀여움'으로 무장한 캐릭터와 동물들이 인상 깊었다. 이런 귀여운 자연물과 전투를 진행할 수 있다는 것도 차별점이다. 오픈월드를 탐험하다 악어가 있는 호수에 들어가니 이내 공격해왔다. 이처럼 자연과 공존하거나 '황폐화' 시킬 수도 있을 만큼 자유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 공개될 웹젠의 오픈월드 액션 RPG '드래곤소드'도 3D 렌더링 캐릭터가 귀여운 매력이 강했지만, 호쾌한 타격감과 전투방식이 매력적이었다. 이용자는 3명의 게임 캐릭터 파티를 구성해 '태그 방식'으로 전투에 참여한다.
검이나 도끼, 활 등 다양한 무기에 따른 스킬과 전투 시스템이 다채롭게 적용돼 상황에 맞는 캐릭터를 꺼내 끊임없이 전투를 진행할 수 있다.
시연에서 보여준 스토리는 어두운 분위기로 시작됐지만, 게임 진행에서는 개그 요소와 캐주얼한 감성을 기반으로 스토리가 진행됐다. 이후 다양한 오픈월드 콘텐츠를 준비할 예정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