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

5개월만에 아파트 '신고가 거래' 비중 줄었다..."대출규제 영향"

서초, 은평, 중랑 등 신고가 거래 감소
대출규제로 매수수요 관망기조 유지 전망


5개월만에 아파트 '신고가 거래' 비중 줄었다..."대출규제 영향"
2022년 11월 24일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대출규제로 최근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주춤한 가운데 신고가 거래 비중이 5개월만에 감소했다.

18일 직방이 국토교통부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월별 신고가 거래 비중은 지난 5월 이후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다 10월 들어 감소로 전환했다. 10월 서울 신고가 거래 비중은 전체 거래의 15.6%로 전체 3029건 중 472건에 그쳤다.

한동안 활발했던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시장은 가격상승 피로감이 누적된 상황에서 DSR스트레스2단계 적용 및 대출규제로 9월부터 주춤하기 시작했다. 지난 5월에서 8월까지 많게는 8800건을 넘었던 월간 거래량은 9월과 10월 3000여건에 그쳤다. 정책자금대출 제한 등 대출규제가 강화되고 자금줄이 막히자 매수자들의 거래 관망기조가 확산되면서 신고가가 거래사례도 줄어든 양상이다.

10월 신고가가 거래 건이 가장 많이 감소한 자치구는 △서초구(53건→22건, -58%), △은평구(26건→12건, -54%), △중랑구(11건→7건, -36%), △금천구(6건→4건, -33%), △노원구(7건→5건, -29%) 순이다.

9월 구축과 신축 모두 신고가가 거래가 많았던 서초구는 10월 들어서는 절반도 되지 않는 22건의 신고가가 거래가 이뤄졌다.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59.89㎡가 34억원(10월 9일)에 거래되며 6월에 기록한 종전 신고가가(30억9500만원)를 경신했다. 이 단지는 신반포역 바로 앞에 위치한 랜드마크단지로 수요가 많다는 평가다. 잠원동 신반포2차 전용92.2㎡는 종전신고가가(35억원)보다 2억원 높은 37억원(10월 4일)에 거래됐다. 한강변에 위치한 재건축 진행 단지로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수요자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은평구는 은평뉴타운상림마을7단지아이파크 전용84.42㎡가 8억원(10월 11일)에 거래되며 2017년에 세운 종전 신고가가(4억8800만원)를 경신했다.

반면 신고가가 거래 건이 증가한 자치구는 △관악구(6건→14건, 133%) △도봉구(6건→13건, 117%), △서대문구(7건→11건, 57%), △동대문구(12건→17건, 42%), △성북구(10건→13건, 30%) 등이 있다.

관악구는 지하철2호선 접근성이 좋은 소규모 단지 위주로 신고가가 거래가 나타났다. 도봉구는 5억원 미만으로 저가 중소형 면적 위주로 신고가가 거래가 이어졌다.

절대적인 신고가가 거래 건수로는 강남구가 가장 많았다. 10월 강남구 신고가가 거래 건수는 78건으로 전월(74건)보다 5.4% 늘었다. 대치동 대치아이파크 전용 84.93㎡이 32억원에 거래되며 종전 신고가가 29억원(2023년 10월 30일)을 갈아치웠고 압구정동 현대5차 전용 82.23㎡는 지난 8월 44억8000만원에 거래된 이후 10월 들어 47억(10월 12일), 47억9800만원(10월24일)에 거래되며 연이어 신고가가를 경신했다.
그 외 송파, 양천, 마포 등 도심 접근성 및 학군이 우수한 상급지 위주로 신고가가 거래가 많았다.

최근 수도권 아파트 중심으로 거래가 주춤한 가운데 정책대출 및 제2금융권의 대출이 제한되는 등 대출 규제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연내까지는 고강도 대출규제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돼 매수를 고려했던 수요자들의 주요 자금줄이 막히며 당분간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는 짙은 관망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