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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美 로봇회사에 배터리 셀 공급..."사업 조정 가속화"

美 베어로보틱스에 원통형 배터리 단독 공급

LG엔솔, 美 로봇회사에 배터리 셀 공급..."사업 조정 가속화"
구광모 LG그룹 회장(왼쪽)이 지난 6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로봇 개발 스타트업 '피규어 AI(Figure AI)'에 방문해 휴머노이드 로봇을 살펴보고 있다. LG제공
[파이낸셜뉴스] LG에너지솔루션이 자율주행 로봇용 배터리 셀 공급에 나섰다. 비(非)전기차 사업 확대를 위한 포트폴리오 조정의 일환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베어로보틱스와 '배터리 셀 공급 계약 및 기술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은 베터로보틱스가 내년부터 양산할 서비스용, 물류용 자율주행 로봇에 탑재될 원통형 배터리(2170)를 단독 공급하게 됐다. 공급 규모 자체가 대규모는 아니나,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로봇 시장에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에 이번 계약의 의의가 있다고 LG에너지솔루션 측은 설명했다.

앞서 지난 9월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는 비전 선포회 및 중장기 전략 발표회에서 시장 변동성이 큰 전기차용 배터리 의존도를 낮추겠다며 비전기차 사업 분야인 로봇용, 도심항공교통(UAM), 선박 배터리 분야를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더욱 가속화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어로보틱스는 구글 엔지니어 출신 하정우 대표가 2017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설립한 인공지능 및 자율주행로봇 기반의 모빌리티 플랫폼 스타트업이다. 창업 초기부터 높은 성장성을 인정받아 소프트뱅크, LG전자를 비롯해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세계 최초로 서빙로봇을 개발해 판매를 시작했으며 100% 자율주행 및 로봇 관제 시스템을 통한 솔루션 제공이라는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국뿐 아니라 일본, 북미 등 전 세계 20개국에서 사업을 활발히 확장해 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물류용 자율주행로봇(AMR) 카티100를 출시하며 물류로봇 시장으로도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999년 원통형 배터리를 최초로 개발, 압도적인 기술리더십을 축적해왔다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2170 원통형 배터리뿐 아니라 46시리즈 배터리까지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 노트북 PC부터 전기자전거, 전기차, 상용차에 이르까지 그 활용 범위를 더욱 확장해나가고 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