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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상장사, 누적 영업익은 역대 최대...3분기 들어 둔화세


코스피 상장사, 누적 영업익은 역대 최대...3분기 들어 둔화세
[한국거래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파이낸셜뉴스] 올해 들어 3·4분기까지 코스피 상장사들의 누적 영업이익이 역대 최대치로 올라섰다. 다만 3·4분기 들어 영업이익 둔화세가 나타나고 있어 장밋빛 미래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월 결산 코스피 상장사 614곳의 올해 3·4분기 연결 기준 순이익은 40조773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 분기(41조9489억원) 대비 2.80%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도 53조4474억원으로 전 분기(53조6273억원) 대비 0.34% 줄었다.

다만 올해 1~9월까지 누적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모두 큰 폭으로 늘었다. 코스피 상장사의 3·4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155조64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45% 증가했다. 연간 3·4분기 누적기준으로 사상 최고치이다.

코스피 상장사들이 3·4분기 실적에서 주춤했지만, 이미 올해 상반기 합산 영업이익에서 역대 최대치(102조9903억원)를 기록한 영향이 컸다.

올해 3·4분기 실적만 보면 종이목재(-84.20%), 비금속광물(-49.83%), 의료정밀(-45.39%), 화학(-40.22%) 등 11개 업종의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증가한 업종은 운수창고업(65.25%), 섬유의복(24.7%) 등 6개 업종에 그쳤다.

2·4분기와 비교하면 흑자기업은 줄고, 적자기업은 늘었다. 3·4분기 순이익 흑자기업은 419곳으로 전 분기(475곳) 대비 56곳이 감소했고, 적자기업은 195곳으로 전 분기(139곳) 대비 크게 늘었다.

코스닥 시장은 전반적으로 실적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 1153곳의 3·4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전 분기 대비 21.7%, 67.34% 축소됐다. 매출액도 67조7328억원에서 66조9480억원으로 1.16% 감소했다.

올해 3·4분기까지의 누적 실적도 하향세다. 코스닥 상장사의 3·4분기 누적 순이익은 4조30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29% 줄었다. 매출액은 198조8416억원으로 같은 기간 4.0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22% 줄었다.

업종별로는 기계장비, 기타서비스 등 13개 업종의 매출액이 증가했지만, 8개 업종은 감소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기계장비, 화학 등 8개 업종이 증가했지만 오락문화, 제약 등 13개 업종은 줄었다.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편입기업의 경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33%, 1.62% 감소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하반기 들어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3·4분기 상장사 누적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를 내놨다. 실적 기대치가 낮아지면서 4·4분기와 내년 기업 실적 전망도 하향 조정되고 있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상휘 흥국증권 연구원은 "금융 관련 업종을 제외하면 코스피 합산 기준 매출 뿐만 아니라 영업이익과 지배순이익의 성장률 추이에서 올해 2·4분기 이후 또다시 꺾이고 있다"며 "특히 화학 등 이차전지 관련 업종과 에너지, 반도체 등 주요 IT 업종을 중심으로 어닝 쇼크가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실적 모멘텀이 견조한 업종에 대한 투자자 선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4·4분기 실적이 상향 조정되고 있는 유틸리티, 방산, 조선 등이 관심 업종"이라며 "매크로 환경이 급변하는 과정에서 실적주가 안전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