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IDC 매출 14%↑ 609억
데이터센터 가동률 늘며 성장세
KT·LGU+도 관련사업이 '견인'
업계, MS 등 글로벌사와 손잡고
6G 상용화 전까지 AI에 총공세
통신업계가 인공지능(AI) 투자를 늘리면서 관련 매출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5세대(G) 가입자 수 정체 등 모바일 매출 성장 둔화 돌파구를 찾기 위해 단행한 투자 결정이 빛을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3사 데이터센터 매출 6~14% ↑
18일 각사별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이통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의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매출이 각각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14%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AI활용 서비스가 많아질 수록 데이터센터 활용 수요와 트래픽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의 3·4분기 IDC 매출은 609억원으로, 전년 동기(534억원) 대비 14% 급증했다. AI를 기반으로 한 데이터센터 가동률이 증가하며 두자릿수 매출 성장을 기록한 셈이다. 지난 2022년부터 KT의 IDC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자회사 KT클라우드 역시 올해 3·4분기 6.8% 증가한 207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글로벌 AI 서비스 확산에 따라 데이터 보관·처리 수요가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LG유플러스도 같은 기간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매출이 827억원에서 900억원으로 8.8% 늘어났다.
아직 통신3사의 캐시카우(현금창출원)는 유무선 통신사업이다. 실제 SK텔레콤의 올해 3·4분기 유무선 통신사업 매출은 70.7%에 달한다. KT와 LG유플러스도 각각 45.9%, 40.7%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3만원을 크게 하회하는 등 5G 시장이 사실상 포화 상태로 접어들면서 AI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MS·람다 등과 파트너십 AI 사업 박차
통신3사는 AI 인프라 구축과 동시에 글로벌 AI 기업들과 협력해 AI 기술을 고도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미국 서비스형 그래픽처리장치(GPUaaS) 기업 '람다'와 AI 클라우드 공동 사업을 위한 AI 파트너십을 맺었다. 올해 12월 서울 가산 데이터센터에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H100' 기반 AI 데이터센터를 개소한다. 국내 GPU 수요가 급등하는 것을 감안해 향후 3년 안에 GPU를 수천 대 이상으로 늘린다.
람다 GPU 자원을 기반으로 한 구독형 AI 클라우드 서비스 GPUaaS도 오는 12월 중 출시할 계획이다. GPUaaS는 기업고객이 AI 서비스 개발이나 활용에 필요한 GPU를 직접 구매하지 않고, 클라우드를 통해 가상 환경에서 자원을 빌려 쓰는 서비스다.
KT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체결한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오는 2028년까지 현재 별도 기준 6% 수준인 AI·정보기술(IT) 사업 매출 비중을 기존 대비 3배 증가한 19%까지 확대한다는 구상을 세웠다.
LG유플러스는 2028년까지 AI 데이터센터로 매출 2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소 1조 3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해 데이터센터 시장 고성장에 발맞춰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6G 시장 개화 전까지 통신 시장 성장이 더딜 것으로 보이는 만큼 AI 경쟁력 강화를 위한 통신업계의 투자 행보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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