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심당 페이스북 캡처]
[파이낸셜뉴스] 대전의 유명 베이커리 성심당이 올해 크리스마스 시즌 케이크 라인업을 공개했다. 매년 '오픈런' 대란을 일으킨 '딸기시루' 케이크는 이번에도 현장 판매만 진행하며, 호텔 케이크 대비 합리적인 가격으로 출시돼 주목받고 있다.
20일 성심당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12월 19일부터 25일까지 판매할 크리스마스 케이크 예약 일정을 발표했다. 대표 상품인 '딸기시루 2.3kg'은 딸기 한 박스를 통째로 넣고도 4만9000원이라는 가격을 책정했다. 소형 버전인 '딸기시루 막내'는 4만3000원에 판매된다.
성심당은 딸기시루 시리즈 외에도 딸기타르크, 메종드부띠끄, 딸기트리케익 등 다양한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선보인다. 이들 제품은 예약 판매 없이 12월 23일부터 매장에서만 구매할 수 있다.
반면 딸기모짜르트, 부띠끄생케익, 화이트크리스마스, 열다섯겹크레페, 키리쉬 등은 다음 달 2일부터 예약 판매를 시작한다. 예약 상품은 12월 15일까지 결제를 마친 뒤 방문 수령이 가능하다.
성심당의 딸기시루 케이크는 지난해에도 크리스마스 시즌 최고의 인기 제품으로 꼽혔다. 영하의 날씨에도 케이크를 사려는 시민들이 새벽부터 매장 앞에서 수 블록에 걸친 긴 줄을 이뤘다. 당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새벽 5시30분에 도착했는데도 이미 대기 줄이 많았다", "매장 앞 줄이 한 블록을 감싸고 나왔다"는 구매 후기가 이어졌다.
폭발적인 인기에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정가의 2배인 8만5000원까지 거래가가 치솟았다. 일부 구매자들은 정가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하며 구매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대전=성심당'이라는 말이 공식처럼 굳어질 만큼 전국적 명성을 얻은 성심당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성심당은 지난해 매출 1243억원, 영업이익 315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817억원 대비 50% 이상 늘었고, 영업이익은 154억원에서 2배 이상 증가했다. 프랜차이즈를 제외한 단일 빵집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연매출 1000억원을 넘어서는 기록을 세웠다.
'빵지순례(유명 빵집을 찾아다니는 행위)' 1순위로 꼽히는 성심당은 이번 크리스마스 시즌에도 대전을 넘어 전국 각지에서 찾아오는 고객들로 북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2024년 5월25일 오후 2시께 부띠끄점 앞에 줄이 길게 늘어선 모습. 뉴시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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