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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부진·수출둔화에 파랗게 질린 필수소비재株

증권가 "펀더멘탈 대비 낙폭 과대"

화장품, 음식료 등 필수소비재들의 주가가 내리막을 걷고 있다. 내수 경기가 부진한데다 수출 성장률 역시 상반기 대비 둔화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영향이 컸다. 트럼프 재집권에 따른 관세 폭탄 우려도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어 증권가에서는 최근 밸류에이션 하락이 과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한국화장품제조의 주가는 39.50% 하락했다. 지난 10월 21일 8만4300원이던 주가는 이날 5만1000원선을 힘겹게 수성했다. 같은 기간 클리오는 31.89% 떨어졌다. 이외에도 코스메카코리아(-29.35%), 토니모리(-29.51%), 한국콜마(-26.35%), 아모레퍼시픽(-13.03%) 등이 두 자릿수대의 하락률을 보였다.

음식료주 역시 주가 흐름은 비슷하다. 이 기간 롯데웰푸드의 주가는 13.71% 떨어졌으며, 농심과 CJ씨푸드는 각각 8.33% 7.05% 하락했다.

주가를 끌어내린 건 '내수 경기 부진'과 '글로벌 수출 성장률 둔화'다. 3·4분기 실적을 통해 판매량 부진과 수출 성장률 둔화가 여실히 드러나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실제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4분기 LG생활건강, 실리콘투, 클리오 등 주요 화장품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를 하회했다. 또 3·4분기 음식료품 소매판매액을 보면 지난해 분기 대비 1.0% 감소하며 역성장의 모습이 나타났다.


현대차증권 하희지 연구원은 "음식료는 음식료 총 수요 감소, 프로모션비 지출 확대 등 내수 경기 부진 영향이 가시화됐으며 화장품은 글로벌 수출 성장률 둔화와 아쉬운 실적이 발목을 잡았다"고 말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도 최근의 낙폭은 과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교보증권 권우정 연구원은 "현재 화장품 업종의 펀더멘탈(기초체력) 대비 주가 낙폭은 과대하다고 판단된다"며 "3·4분기 실적 발표에서 대부분의 기업이 현재 업황은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견조하다고 언급한 만큼 조정을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