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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수수료 못 참겠다"..치킨 이어 버거 업계도 '독립앱 전쟁'

"배달 수수료 못 참겠다"..치킨 이어 버거 업계도 '독립앱 전쟁'
멕시칸 칠리 치즈. 신세계푸드 제공

[파이낸셜뉴스] 외식업계의 배달플랫폼 수수료 부담 이슈가 뜨거운 가운데 치킨 업계에 이어 버거 업계도 자체 운영 앱 강화에 나서고 있다. 차별화된 프로모션과 할인 쿠폰 등 다양한 혜택으로 소비자들의 자체 앱 이용을 늘려 가맹점주의 배달 수수료 부담을 줄이고, 단골 고객 확보를 노리겠다는 구상이다. 외식업계는 막강한 가입자 파워의 배달플랫폼으로부터 독립은 불가능하지만 고객 확보 다변화를 장기적인 생존 전략으로 추진하는 양상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노브랜드 버거는 최근 자체 앱 론칭 약 2년 6개월만에 이용자 수 50만 명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노브랜드 버거는 브랜드 슬로건 '왜 더 내? 이걸로 충분해'에 걸맞게 가성비 버거를 주로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더해 자체 앱 이용자들에게 세트업, 사이드 메뉴 증정 등 혜택을 제공하는 ‘와페모 데이’를 진행하고 있다. 또 앱으로 버거 단품 주문시 세트업과 1+1, 사이드 메뉴 증정 등 10일마다 혜택이 바뀌는 ‘NBB 쿠폰팩’을 증정한다. 생일을 맞은 고객에게는 생일 축하 쿠폰을, 신규 가입자에게는 사이드 메뉴 무료 증정 쿠폰을 제공하며 배달앱과 차별화된 혜택으로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노브랜드 버거 관계자는 "최근 청소년을 대상으로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 경험과 친밀감을 높이기 위해 카카오뱅크와 ‘노브랜드 버거와 26일 저금’ 서비스를 선보였다"며 "해당 서비스는 일 평균 7000명이 가입하고 대부분이 앱으로 유입되며 큰 호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앱 주문시 추첨을 통해 경품을 증정하는 등 '가성비'뿐 아니라 '가잼비'(가격 대비 재미)를 추구하는 잘파세대의 기호에 맞춰 재미와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며 "위치기반서비스(GPS)를 통해 메뉴를 주문한 후 인근 매장에서 픽업할 수 있도록 해 실제 앱 이용자가 전년 대비 62% 증가했다"고 말했다.

버거킹은 요일마다 매일 다른 종류의 와퍼 메뉴를 할인하는 ‘앱 위크’ 프로모션과 간식, 저녁, 야식 시간에 맞춰 할인쿠폰을 증정하는 ‘타임 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또 앱 주문 한정 할인과 신규 가입자 대상 웰컴 쿠폰, 생일 쿠폰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버거킹 자체 앱을 통해 2만1000원 이상 주문시 4000원 할인과 무료 배달 서비스를 제공해 자체 앱 이용자가 전년 대비 10% 증가한 278만명을 기록했다.

롯데GRS는 프랜차이즈 통합 앱인 롯데잇츠(롯데리아·엔제리너스·크리스피크림 도넛)로 1만4000원 이상 주문시 ‘무료 배달 서비스’와 원하는 시간에 수령할 수 있는 '픽업 주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앱 마일리지와 월별 쿠폰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며 이용자 수가 98만 명으로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자체 앱은 중개 수수료가 없고 배달앱 대비 결제 수수료도 적어 배달앱 수수료 인상으로 가중되는 가맹점주의 부담을 낮춰 수익성도 확보할 수 있다”며 “소비자 뿐만 아니라 본사와 가맹점 모두 상생할 수 있도록 자체 앱 이용자들에게 다양한 혜택과 차별화된 프로모션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배달 수수료를 놓고 마라톤 협의를 진행한 배달앱 상생협의체의 결론에도 치킨 업계는 최근 이중가격제 도입을 검토 중이다.
다수 치킨 브랜드가 회원사로 있는 프랜차이즈산업협회 측은 "대형 치킨 브랜드부터 이중가격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논의중"이라는 입장이다. 이중가격제는 매장 가격보다 배달 가격을 비싸게 받는 것으로 배달 고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외식 업계 관계자는 "배달앱이 소비자에게 '무료배달' 혜택을 제공하더라도 실제로는 가맹점주에게 배달비 부담을 지우는 만큼 배달 주문이 가장 많은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가 반격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