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을 바라보는 증권가의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과 에너지 가격의 하향 안정화로 실적 개선에 청신호가 켜졌기 때문이다. 내년에는 배당도 재개될 것으로 전망돼 주가 상승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LS증권, 한화투자증권, 상상인증권 등 3곳의 증권사는 한국전력에 대한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가장 높은 목표가를 제시한 곳은 한화투자증권이다. 한화투자증권은 한국전력의 목표가를 기존 2만7000원에서 3만3000원으로 높여잡았다. 이어 상상인증권이 기존 2만9000원에서 3만1000원으로, LS증권이 2만8000원에서 3만원으로 목표가를 각각 상향 조정했다.
목표가 상향의 배경은 '실적'이다. 증권가는 올해 한국전력이 흑자전환에 이어 내년에도 뚜렷한 증익을 이뤄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한국전력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는 8조3361억원이다. 지난해 4조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낸 것을 고려하면 압도적인 성장이다.
내년에는 무려 12조441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고됐다.
한화투자증권 송유림 연구원은 "10월 산업용 전기 요금이 평균 9.7% 인상됐고, 에너지 가격은 하향 안정화되면서 내년도 영업이익 추정치가 기존 7조원대 수주에서 13조원대로 상향됐다"며 "정상화로의 길이 트였다"고 평가했다.
LS증권 성종화 연구원은 "이번 요금 인상에 이어 향후에도 한국전력은 몇차례 더 요금을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며 "내년도 2·4분기에 추가적인 요금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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