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0 시대를 앞두고 스페이스X 등을 필두로 민간 우주항공사의 초대형 발사체 개발이 가속화되며 우주 관련주의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주가는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지만, 시가총액 상위주에는 개인 순매수세가 여전히 몰려 귀추가 주목된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첨단금속 제조업체로 스페이스X에 공급하고 있는 에이치브이엠은 지난 12일 장중 3만400원까지 거래되며 지난달 31일 종가(1만5850원) 대비 약 2배가량으로 단기 급등했다. 반면 지난 22일 종가 기준 주가는 전일 대비 3.89% 내린 2만1000원으로 고점대비 30%이상 떨어졌다.
한국거래소는 이 같은 주가 급등락에 에이치브이엠을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했지만 개인은 여전히 순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개인은 지난 20일부터 3거래일 연속 이 회사의 주식을 총 80억원어치 넘게 사들이는 중이다.
이 외에도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LK삼양, 와이제이링크, 이노스페이스, 쎄트렉아이 등 우주 항공 관련주들의 주가가 이달 중 단기 급등했다가 상승분을 반납하는 동일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스페이스X의 스타십 6차 시험 발사가 진행됐다. 이번 6차 발사의 목표는 재사용 발사체의 기술을 더욱 발전시키고, 우주 영역에서 스타십 엔진 재점화와 방열판 대체를 실험하기 위함이었다. 5차 실험과 달리 1단 발사체 슈퍼헤비가 캐치타워에 착륙하지 못해 시장 기대에 완전히 부응하지는 못했지만, 2단 추진체 스타십이 우주 공간에서 엔진을 재점화하고 새로운 방열판을 대체하는 등 일부 목표가 달성되며 상업 우주 시대에 대한 기대감이 나타났다.
미래에셋증권 박광남 연구원은 "시장조사기관 조사에 따르면 위성 발사 수요는 2022~2031년 동안 2만4468기로 2012~2021년 5519기 대비 약 4.5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으로 우주 산업의 성장은 더욱 빨라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이미 첫 임기 때 우주군을 창설해 우주 산업을 선도하려는 시도를 했고, 선거에 크게 기여한 일론 머스크가 우주 사업을 펼칠 때 큰 리스크로 규제를 꼽은 점 등을 고려하면 트럼프 2.0 시대에는 규제가 대폭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시장 참여자들에 따르면 민간 우주 산업의 규모는 계속해서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스타트업과 민간 투자 활성화가 성장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스페이스X와 같은 기업의 성공 사례는 우주 산업 생태계의 다양성을 확대하고 혁신을 촉진하며 글로벌 항공우주 시장의 성장을 견인해 시장 전반적으로 긍정적 투심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그로쓰리서치 김주형 연구원은 "우주 시장은 2023년 약 6300억달러에서 2035년 약 1조800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라며 "각 국가에서 민관 협력을 통해 민간에 기술 이전을 진행하는 만큼 민간의 투자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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