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지난 20일 서울 중구 CJ인재원에서 '그룹 CEO 경영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CJ그룹 제공
[파이낸셜뉴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그룹의 최고경영자(CEO)들에게 글로벌 기업 도약의 핵심 전략으로 △혁신 △디지털 전환 △미래 성장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지난 18일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한지 이틀 뒤에 그룹 CEO들을 소집해 이 같이 밝혔다. 최근 대내외적 환경 변화와 경쟁 심화 속에서 글로벌 시장 확대에 전사적 역량 집중을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CJ그룹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20일 서울 중구 CJ인재원에서 열린 최고경영자 경영회의에서 "글로벌 성장의 기회가 열려 있는 만큼 단기 실적뿐 아니라 미래 성장성에 대해서도 깊이 인식해야 한다"며 "디지털 전환, 신제품 개발 등 국내 사업 혁신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CJ그룹의 주요 계열사 경영진이 참석했다. 김홍기 CJ 경영대표, 허민회 CJ 경영지원대표, 강신호 CJ제일제당 대표, 신영수 CJ대한통운 대표, 이선정 CJ올리브영 대표, 윤상현 CJ ENM 대표 등이 참석했다.
회의에서는 최근 집권한 트럼프 정부의 정책 방향, 글로벌 경제 전망, 향후 국내 경제전망과 산업 트레드 등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이 회장은 기후변화와 초고령화, 양극화 등 국내외 트렌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을 당부했다.
이 회장은 "K푸드, K콘텐츠, K팝 등 글로벌 문화 트렌드가 한국에 대한 관심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그룹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마지막 기회라는 절실함으로 임해달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CJ제일제당은 유럽 헝가리와 미국 사우스다코타에 신규 공장을 구축하고 있다. 신성장 전략 지역인 유럽 사업을 대형화하고 핵심 국가인 미국에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특히 미국은 트럼프 정부가 들어설 경우 관세 강화 등 자국 산업 우선주의로 흐를 것이 분명한 만큼 현지 공장 건설을 통한 직접 제품 공급이 더 중요해진 상황이다. 헝가리 공장은 2026년 하반기, 미국 공장은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두 현지 공장 건설에는 8000억원 가량이 투입될 예정이다.
적극적인 투자와 함께 CJ그룹은 올해 상·하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통해 세 자릿수 신입사원을 모집하며 인재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앞선 정기 임원인사에도 젊은 인재, 능력 위주로 과감한 인사를 단행했다. 1980년생 임원 12명을 선임하고 그룹 최초로 1990년대생 CEO도 깜짝 발탁했다.
CJ 관계자는 “글로벌 불확실성이 심화하는 가운데 국내외 경영 환경 변화를 전망하고 그룹의 사업 역량과 성장 동력을 점검하는 자리였다”며 “그룹이 쌓아온 문화 사업의 저력을 바탕으로 K트렌드를 선도하며 글로벌 리딩 컴퍼니로 도약하자는 의지를 다졌다”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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